한국일보

미국은 지금…코로나가 격발 시킨 문명의 대격변기에서

2021-08-03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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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나오면 코로나를 극복할 것으로 믿었는데, 코로나는 인간의 백신 개발 속도를 비웃듯이 새로운 종으로 변화하여 인류를 공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년이 넘게 코로나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의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방역이 여기저기서 뚫리고 있다.

코로나는 이런 틈을 타서 더욱더 뛰어난 확산 능력을 갖추어 인류를 위협하면서 직접적인 위협을 넘어 가공할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다. 방역을 위한 이동과 경제활동의 제약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기존의 제도와, 정부, 심지어는 이웃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 내고 이것이 곧 공포가 되어 스스로와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더욱더 높이고 있다.

인류는 지금 코로나와 싸우기도 벅찬데,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하여 온갖 자연 재해에 고통받고 있다. 태풍과 홍수 그리고 기록을 깨는 무더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심지어 목숨을 잃고 있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기후 위기는 사막화와 수몰 그리고 식량과 물로 인한 이웃 국가와 집단간에 충돌을 만들고 있고, 아프리카는 벌써 오래전부터 대규모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기후 이상, 팬데믹, 경제 불안 그리고 정치 불안이 한꺼번에 밀어 닥치고 있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에는 한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던 풍토병이 전쟁이라는 방식으로 전염병으로 발생하였다면 이제는 인류의 활발한 교류가 삽시간에 전세계적인 전염병을 만들고 있다. 사실 전염병은 인류 역사의 분기점에서 늘 문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도 새로운 문명의 분기점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AI 시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인공지능에 의한 산업 재편으로 수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규모 자연 재해는 수많은 지역을 사막화 하고 있고, 수많은 섬들이 수몰되고 있고, 이로 인한 식량문제와 삶의 터전 문제로 목숨을 걸고 선진국을 향하는 난민들의 발길마다 천대와 공격으로 희생을 당하고 있고, 이 문제 해결을 놓고 국제관계는 더욱더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에도 바이러스를 비롯한 병원체들의 공격은 순식간에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한 나라에서만 방역을 잘 한다고 해서 막을 수 없고 전 인류가 합심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에 혼이 난 선진국들이 자국 국민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하면서, 3세계 가난한 나라들의 백신 접종이 되지 않은 관계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없이 많은 변종을 일으킬 수 있는 인간 숙주와 시간을 확보하여 또다시 세계를 공격하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같은 인류를 적으로 두고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지출해왔다면, 이제는 바이러스를 비롯한 병원체들의 공격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전 인류가 합심하여 일상적인 방역과 퇴치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백신을 만들어도 집단면역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생산과 접종 시간을 뛰어 넘는 새로운 변종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철저한 방역과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지난 2년의 경험에서 바이러스와의 지루한 싸움은 쉽지 않다. 특히 다민족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이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수계인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혐오 공격은 코로나 공포가 가져온 또 하나의 사회적 질병이 되었다.

아시아계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커뮤니티를 결속하고, 그 힘으로 정치력을 높이고, 일상적으로 정치인과 정부 당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코로나와 반 아시안 혐오 공격에 대한 대응과 생존 전략을 세우면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의 기본인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운동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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