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 효도, 백중천도의 달

2021-07-28 (수) 창파 하세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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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7월, 낭만으로 숨쉬는 희망의 달, 지난 반년을 회고하며 무엇인가 도전하는 즐거운 달이다. 무엇보다 즐거운 계절 휴가철을 즐기려 허둥지둥 하는 마음에 ‘효도’ 란 두 글자는 먼 사촌이 아닌가 싶다.

또한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코로나 팬데믹이다, 변이다” 하는 요즘같이 두려운 세상물정에 시달리다보면 시간이 어디로 곤두박질 하는지 요지경에 잡혀 부모란 존재는 까마득하다.

한편, 어린 시절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불우한 가정 형편에 부모님 사랑과 등진 삶에 시달려 부모와의 인연을 소홀히 하는 경우를 배제 할 수 없으나 그래도 부모는 나를 존재케 한 생명의 혈육이며, 나를 이 세상에서 우뚝 서게 하는 골격을 주신 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지성인의 예도와 도리를 갖추어 부모님 살아 생전 섬기면 부모님 영전에 울음은 한강수 통곡이 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난 시간들이 허무한 후회로 남기 전에 한 달에 단 한통의 전화라도 드려 ‘자식 그리움에 싸여 남몰래 숨어 우시는 부모님 손’에 ‘사랑’을 듬뿍 담아 드리면 그 행복한 부모님 마음은 천국일 것이다.

필자는 오늘날 학벌에도 없는 신규 8학년 7반인데도 모친 살아 생전 보내주신 생일카드 “오늘이 사랑하는 아들 너의 생일이구나. 건강 하기 바란다!” 하신 그 말씀을 찾는 떨리는 손길이 매년 생일날이면 남몰래 우체통을 더듬어 보며 벅찬 눈시울에 잡힌다. 이 마음을 담은 ‘시사' 한편을 보낸다.

효도, 백중천도의 달! 음력 칠월. 백중천도. 효도의 달 잊고사네 속세에 맞 물려. 효도의 날이 언제인지 용서 비는 불효자 통곡한다. 금이야 옥이야 감싸 포근이 길러주신 내 부모 백중천도의 날 좋은 세상에 태어나 금의환향 하시길 기도한다. 살아생전 못다한 효도 이제서 깨우친 아픔 천길만길 파고든다.

다시 한번 모셔봤으면 정성 어린 손으로… 보시게! 자네 부모 아직 생존하신가, 따뜻한 아침 드시고 산책하시도록 당부 하네. 자네 곁 떠나시면 애절복걸한들 산천만 울릴 뿐 가슴은 지옥이라네. 백년만년 사실이라 믿는 거품 눈물강물 되기 전에 부모님 옷고름 여며들여 기쁜 미소 반겨 보세. 두 손 꼭 잡고 사랑 한다고!

<창파 하세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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