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사이드- ‘델타변이’ 공포

2021-07-14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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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국제 관광산업의 붕괴로 지난해와 올해 세계 경제적 손실액이 4조달러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제 관광객의 급감으로 관련 산업의 손실액이 약2조4,0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 하반기에 국제 관광이 일부 재개될 것이지만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1조7,000억달러, 많게는 2조4,0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미국은 올해 7월4일 독립기념일을 기해 거의 원상으로 만회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미국인들이 폭발적으로 연휴 항공 여행길에 오르면서 마치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코로나 백신 접종의 확산을 기해 소위 ‘보복여행 심리’ 작용으로 공항 이용객이 자그마치 215만명에 달해 이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막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관광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전 분야에 확산되면서 노동시장의 대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식당, 델리, 세탁소, 네일 살롱 등 한인들이 많이 하는 소기업 비즈니스에 심각한 구인난과 함께 언제 코로나가 있었느냐는 듯 업계마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경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 1년4개월만의 일로 사회, 경제적 분위기 만회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멈추다시피 한 미국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의회예산국(CBO)은 올 미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7.4%로 제시했다. 아울러 대규모 지출에 기반한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행정부가 성인 1인당 1,400달러 현금지급과 오는 9월까지 실업급여를 추가 지급하는 등 초대형 경기부양 법안을 시행하면서 이루어진 결과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팬데믹 기간동안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그간 쌓였던 가계 저축이 다시 시장에 풀림으로써 경제가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요즘 한국은 수도권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집단 감염으로 서울에서 일일 1,000명을 넘어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4단계 실시 등 초강수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꼭 필요한 사안 아니면 가족 모임 등에 인원을 제한하고 그 이외에는 가능한 집에 머무르도록 하는 정책이다. 사실상 저녁 시간에는 외출이나 어떤 활동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때문에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이던 번화가 업소들에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갑작스런 거리두기 시행으로 업주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이런 현상은 한국만이 아니다. 겨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내에서도 또다시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델타 바이러스 확산 소식이 미국내 4개주에서 들려오기 시작,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정점을 찍은 지난 2월에 비해 20%나 늘어났다고 한다.

미 전역에서 하루 15,66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4개 주에서 신규 감염자가 10%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번 가을에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어두운 소식에 이제 겨우 문을 연 업주들의 심정은 다시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델타’ 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소식이 들리면서 지난해와 같은 끔찍한 사태가 또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가까스로 살아났는데 또다시 문제가 생긴다면 큰 걱정이다. 앞으로 업주들의 생존 여부는 델타 바이러스가 변수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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