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 상식의 시대

2021-07-06 (화)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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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달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날이 있기도 하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법을 만들었던 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돌아보며 우리는 어떤 법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고 있는지 헤아려 보았으면 한다. 법은 고사하고도 양심의 소리인 상식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더 앞서 함무라비 법전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이전에 우리의 양심에서 솟아나는 상식의 법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러니 법보다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한 마음을 주셨다. 그것이 사랑의 법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을 보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미국은 독립과 함께 헌법을 만들 때 철저한 신앙의 바탕위에 한 줄 한 줄 법령을 만들어갔다. 그래 미국은 민주주의 정신아래 자유시장의 삶의 형태를 따랐다. 독립과 더불어 바른 나라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너무나 상식에 멀어진 국가가 되었다. 대통령 취임식 때 성경책위에 선서하는 것 외에는 거의 다 변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자. 성도는 일상의 대면예배 성도의 교재 친구와의 만남 등 평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독립 20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보려 맨하탄에 달려갔던 그 시절에만 해도 그렇지는 아니했는데 말이다. 반세기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우리들의 마음은 아직까지도 그렇게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부터 우리는 과거의 아름다운 것들 상식에 맞게 살아왔던 시절들을 되돌아보면서 흐트러진 인생의 역사를 바로잡아가야 할 것이다. 독특한 삶이 아니라 너무도 자연스런 상식적인 삶, 서로가 인간의 사랑을 나누며 냄새를 풍기자.

1948년 7월 17일 정식으로 법을만들며 새로 태어났다. 그리고 국회에서 기도로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은 시작되었다. 이런 나라가 지금은 어떻게 사회가 흐르고 있는지 우리는 되새김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서 법이 없어도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산다. 어른을 몰라보는 나라가 되었다. 젊은이들은 어른의 바른 소리를 듣기도 싫어한다. 그렇다고 법을 잘 지키면 좋겠는데 법을 지키는 사람은 바보가 된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나 조국이다.

우리의 마음은 행동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마음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는 가치관이 변해가고 있다. 과거의 마음상태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 물질이 최고인 마몬이즘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가치관을 돈과 연관 짓고 살아가기에 우리의 눈동자는 숫자에 민감한 사고의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다시 말해 인간의 본성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상식의 시대회복은 없다.
군인으로 삶을 살았던 최영 장군도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사람도 돈으로 환산한다. 가장 사람의 값을 떨어뜨리는 것이 돈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의 종이 되어서 부모도 자식도 돈 앞에서는 존엄이 없다. 다시 말해 생명에 대한 마음자세가 변했다는 것이다. 그래 사람의 가치가 소 한 마리 값도 안 되는 이런 시대에 무슨 상식타령이냐고 욕할지 모르지만 이제 우리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자.

이때 작지만 사람이 사는 사회가 될 것이고 이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세상을 만들자. 수직이나 수평이 잘 소통되는 상식의 시대를 만들자. 특히 가진 자나 지도급 사람들이 자기지킴이 앞서는 세상이 될 때 상식이 통하는 내일의 참 역사를 보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으로 살자.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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