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한미 정상회담을 보면서

2021-06-01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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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차대전이 끝나면서 세계의 화폐 역할을 했던 영국의 파운드화가 몰락하고, 미국의 달러화가 그 자리를 꿰어찼다. 뿐만 아니라 덩치만 컸지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 한번 못내던 러시아 주도의 소비에트연방이 급부상하였다.

그리고 이내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은 세계를 양분하여 다스리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을 우리는 ‘ 동서 냉전의 시대 ‘라고 한다. 이 두 대국의 부상은 이들이 2차대전을 최종적으로 종식시킨 전승국이기 때문이었다.

2019년 12월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는 삽시간에 전 세계를 덮쳤고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전 지구적인 확산을 하였다. 2021년 5월 19일 통계를 기준으로 1,642억명 이상의 확진자와 340만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이 확진이 되고 수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이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백신을 만들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줄고 있다.

일단 미국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반격을 주도하면서 대 코로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년동안 전세계 경제는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다.

전 세계가 이렇게 코로나로 쑥대밭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코로나와 전투를 하면서 국가를 봉쇄하지 않고 경제가 돌아간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오히려 다른 나라들의 생산이 멈춘 상황에서 한국의 산업은 더욱더 바빴고, 한순간에 전세계적인 주요 부품 생산의 핵심 기지가 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여국 중 유일하게 경제가 성장한 한국은 한순간 국제사회 리더국이 되었다. 5월 21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나온 공동 성명을 보면, 2차 대전 이후 세계 재편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위해서 미국과 소비에트연방 그리고 프랑스와 영국이 모여서 논의한 내용에 비견이 된다.

미국과 한국이 세계에서 코로나 종식을 위한 노력을 하기 위해서 협력하기로 하고, 한국이 백신 생산의 핵심 역할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세계의 미래는 반도체와 배터리를 누가 안전하게 확보하는 가에 달려 있는데 그 핵심 동맹이 미국과 한국이 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 2개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뿐인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생산까지 하겠다고 하니 로또보다 더한 행운을 잡은 것이다.

또한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를 뛰어난 기술력, 의료 시스템, 인력 그리고 국가 지도력과 운영 능력으로 방어하고 있는 한국이 미국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떻게 조그마한 가난했던 한국이 이렇게 되었을까?


한국인들은 국가 주도 경제 개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빠르게 경제를 발전 시켰고, 개혁을 통하여 민주주의 제도를 안착 시키면서 국가 명령을 집행하는 수동적인 국민이 아닌 자발적이고 자율적이고 주체성을 확고히 세운 창조력을 가진 국민으로 거듭났다.

이것은 사회 문화 기술 전반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고, 전세계가 동시에 똑 같은 조건에서 치른 코로나라는 시험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게 하였다.

이것을 미국이 가장 먼저 파악하고, 코로나 이후 새로운 세계를 향한 핵심 동맹국을 한국으로 선택한 이유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숙명적으로 모국과 미국이 좋은 관계가 되어야 양쪽에서 인정받고 살 수 있는 그런 존재다.

그런데 우리의 모국이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일어나고 있는 우리에 대한 반 아시안 인종혐오 공격에 너무 주눅들지 말고, 어깨를 쫙 펴고 정면 대응하면서 우리도 미국내 존경받는 인정받는 커뮤니티로 나아가도록 노력해보자.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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