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서 칼럼-‘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

2021-05-03 (월) 김창만/목사·AG 뉴욕 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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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entropy)’는 열역학 용어다. ‘무질서한 에너지’, “흩어진 에너지”라는 의미다. 에너지란 원래 한군데로 질서 있게 집중되어 있을 때 생명을 살리는 힘이 나온다. 에너지의 형태가 무질서 하게 흩어지면 위기와 혼란을 야기한다.

그 에너지는 해롭다. 흩어진 에너지 엔트로피를 그대로 방치해 놓으면 인류를 포함한 자연 생태계의 보존이 위태롭게 된다. 현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공해의 문제는 엔트로피의 증가로 야기되었다.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중요 과제중 하나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혼돈의 엔트로피’를 제압하는 질서 에너지인 ‘네겐트로피(negentropy)’를 창출하는데 있다.“(제레미 리프킨의 ‘Entropy’ 중에서)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는 엔트로피 증가의 주범이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환경공해는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가져왔고 지구촌에 엄청난 엔트로피를 발생시켰다.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과 피조물을 과도하게 지배하거나 남용하는 것도 엔트로피 증가의 원인이다.


성인병의 형성과정도 환경공해와 비슷하다. 사람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무절제하게 살아가면 생리적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자연히 암,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발생한다. 이어 생명 에너지 순환질서의 붕괴를 초래한다. 엔트로피의 증가로 인해 인간의 영, 혼, 육이 병드는 것을 자필귀정(自筆歸正)이다.

질서 에너지와 무질서 에너지의 대립은 우주 물리적 현상이다. 이 대립에서 ‘네겐트로피’의 힘이 ‘엔트로피’를 압도해야 인류와 지구 생태계가 질서를 유지한다. 예수가 십자가위에서 내품어 낸 영적 네겐트로피는 인간의 죄와 허물을 다 흡수하여 녹여버렸다.

대신 영원한 생명, 천국을 선물로 내어주었다. 구원이란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무질서의 에너지로 가득한 인간 내면을 향한 하나님의 질서 에너지의 순간적 이동이 바로 구원이다.

포도나무는 대기 속에 녹아있는 독성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를 가져가고 대신 선한 에너지인 포도당과 산소를 내품어서 생태계에 생명에너지를 공급한다. 이것이 광합성 작용(photosynthesis)이다. 거기서 나온 에너지가 ‘네겐트로피’이다.

당신은 리더인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있는 그 자리에서 네겐트로피를 생산하라. 테레사는 말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창한 일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신다, 그는 위대한 사랑으로 아주 사소한 일을 하라고 분부하신다.”

<김창만/목사·AG 뉴욕 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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