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뜨거워질까?

2021-04-15 (목) 08:15:11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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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현재 부동산 시장을 표현하는 말로 ‘미친 시장’이란 말을 했었다. 좋은 집이 나온다 싶으면 바이어들이 몰리고 오퍼가 몰린다. 속상하게도 우리 한인들이 좋아하는 지역들은 다 그렇다. 조금만 그 지역을 벗어나도 그런 현상이 확연히 줄어든다. 어찌해서 우리 한인들이 좋아하는 지역에는 불똥 튀는 오퍼 전쟁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오퍼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바이어들이 집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데 정작 팔 물건이 적다는 것이다. 집이 하나 나왔는데 바이어들이 몰려서 10개의 오퍼를 받았다고 하자. 그 중에 집을 살 수 있는 바이어는 오직 한명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9명은 다른 집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그 집이 나오면 다시 그 집에 몰리게 된다. 결국 이런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나머지 9명의 바이어들이 모두 집을 사기 전에는.
셀러들이 집을 내 놓는 속도는 바이어들이 집을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우선 집을 내 놓기 전에는 준비해야하는 기간이 있다. 집을 수리하고 정리하고, 그렇다고 그냥 아무렇게나 집을 내 놓을 수는 없다. 수리도 안하고 정리도 안하고 집을 내 놓게 되면, 그래도 집이 팔리기는 한다. 워낙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상황이라 집이 팔리기는 한다. 하지만 제 값을 받지는 못한다. 원래 받을 수 있는 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집이 팔리게 된다. 결국 셀러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셀러가 직접 비교할 방법이 없기에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아무렇게나 집을 빨리만 팔면 잘 팔았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모든 돈을 받지 못하고 그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집을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오로지 빨리 팔았다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다.
집을 제대로 팔기 위해서는 준비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보통 집을 내놓기 전에 준비기간만 한 달을 잡는다. 그리고 이 한 달도 아주 바삐 움직일 때 한 달 만에 모든 일을 끝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를 하고 나면 그제 서야 집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서 마켓에 내 놓게 되고 이렇게 해야지만 최고의 가격과 최상의 조건으로 집 매매를 마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렇게 집을 꾸미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바이어들이 몰려올 때 이들과 어떻게 딜을 하느냐에 따라서 셀러가 차지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나 가격을 한층 올릴 수 있게 된다. 이런 부분은 그간의 경험과 전문 지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요즘 집 팔기는 아주 쉽다고 말하는 에이전트들이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그 어떤 시기에도 쉬었던 적은 없다. 마켓이 빨리 움직일수록 준비하는 과정은 더 복잡해지고 일도 늘어난다. 그리고 보다 더 철저히 준비를 해 놓고 마지막 순간에 마켓에 내놓게 된다.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고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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