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부활

2021-03-30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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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는 것이 부활이다. 자연계에는 소생과 재생의 때가 있다. 봄이 그 때이다. 모든 것이 동면에서 깨어난다. 긴 잠에서 다시 깨어나 새로운 생명으로 시작하는 것이 부활이다. .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어느 고등학교 졸업식에 초대되어 축사를 하게 되었다. 연단에 오른 처칠은 “포기하지 말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하고 말하고 연단에서 내려왔다.

세계 역사상 가장 짧은 연설이었으나 졸업생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영국은 거의 날마다. 독일군의 폭격을 받는 고통 속에 있었으나 처칠은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독일을 이겨냈다. 그런 사람이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 것은 권위가 있었던 것이다.

부활절은 봄에 있다. 봄은 꽃들이 피는 계절이다. 새출발의 계절, 얼마나 신이 나는 때인가! 지금의 형편이 어려워도 새출발의 용기를 가져야 한다.


세계명작 중에 ‘쿠오바디스’가 있다. 라틴어로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하는 뜻이다.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장자격인 베드로가 예수의 처형 후 몹시 실망하여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었다.

자기에게도 화가 미칠까 도망하는 길이다. 이 때 눈 앞에 부활하신 예수가 나타났다. 베드로가 놀라서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쿠어바디스)"하고 외친다. 예수는 “너까지 도망치니 내가 다시 십자가에 매달리러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하고 대답한다.

그 후 베드로는 용감하게 예수가 구세주임을 전하다가 처형되는데 “예수님처럼 처형될 수 없으니 나를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하여 로마 군대는 베드로를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전쟁 때 고향인 북한 땅에 갔다가 공산군에 체포되어 죽었다가 살아난 부활의 체험이 있고, 폐결핵에 늑막염이 겹쳐 의사에게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재생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체험상 부활을 확실히 믿는다.

허드슨 강에 솔트라인(Salt Line)이라는 것이 있다. 강 상류에서는 밀물이 흘러 내리고 바다로 부터는 해수(소금물)가 올라간다. 밀물과 해수의 싸움이 하루 종일 계속된다. 비가 안오면 밀물은 밀려 뉴욕 사람들이 마시는 수원지를 위협한다. 비가 많이 오면 바닷물이 밀려 거의 조지 워싱턴 다리까지 내려온다.

우리 마음 속에서도 선과 악, 착한 생각과 그릇된 생각, 진실과 거짓이 하루 종일 싸운다.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마음먹을 수도 있고, 진실을 위해서는 생명을 바쳐도 좋다고 결심할 수 도 있다. 우리는 순간마다 싸운다. 그래서 수양도 필요하고 신앙도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하다.

무엇을 억제하고 무엇을 살릴까? 어느 길을 가고 어느 길을 버릴까? 누구의 말을 듣고 누구의 말은 거절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구약 성경 시편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시편2:7) 나의 또 한번의 생일을 하나님이 결정하여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선포한 나의 신생(新生)이다.

기독교에서는 이것을 거듭남 곧 중생(重生_)이라고 말한다. 예수는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선언하셨다. 사람은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몸, 마음, 영혼이다. 죽음이란 몸의 죽음을 말하며 영혼은 계속 산다. 그리고 그 갈 곳은 하나님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부활론과 천국론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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