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사이드- 순풍에 맞바람

2021-01-27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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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는 두 가지가 있다. 북쪽에서 오는 찬 샛바람과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맞바람이다. 이제 미국은 찬바람은 지나가고 순풍에 돛 달고 목적지를 향해 가기만 하면 된다.

마침내 조 바이든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4년간 더 살기 좋은 나라, 더 강력한 미국을 향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인명피해와 유가족들의 슬픔, 그리고 고통에서 벗어나 하루속히 원상 회복될 수 있도록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그동안 수없이 민심이 천심이라 외쳤던 공약들을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잘 이행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바이든은 우선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고 가정도 잘 다스려야 나라도 잘 이끌 수 있으며 세계도 평정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까지 미국은 최강국으로 세계를 지배해온 나라이다. 하지만 코로나와 대선으로 경제와 모든 것이 심하게 골병들었던 게 사실이다. 더 문제가 없으려면 확고한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들의 절대적인 단합이 요구된다.

미국이 강대국의 위치를 자자손손 이어가자면 지금 세대가 더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해야 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지금 내가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일찍이 내 아버지가 과일나무를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후세를 위해 더 많은 과일나무를 심어야 한다.

바이든은 이번 취임식에서 ‘통합’ ‘동맹 복원’ 그리고 ‘새 질서’를 강조했다. 또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이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취임 전 전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거론됐는데, 바이든은 이번에 그 이슈를 미루는데 동의했다고 한다.

이제는 화합과 관용으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모양새가 보여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제 지나온 결과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잘 판단하여 국민들의 염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합리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기원전 3세기, 시라쿠스에서 배를 만들어 바다로 띄우려고 했다. 온 시민이 힘을 모아 바다로 밀었으나 배는 꿈쩍도 하지 않아 왕이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를 불렀다. 아르키메데스는 배 앞을 파고 도르래를 깔라고 했다.

그리고 시민들이 뒤에서 배를 들어 밀었다. 배는 스스륵 바다로 밀려 내려갔다. 이를 본 왕은 오늘부터 아르키메데스의 말은 무조건 믿으라고 했다.


또 이 나라에서 왕관을 만들라고 해서 두 개를 만들었는데, 어느 것이 진품인지 알 수 없었다. 이에 아르키메데스가 진품을 가리러 왔으나 알 수 없어 고민하다가 목욕탕으로 갔다. 아르키메데스가 탕에 들어가자 물이 넘쳤다. 이를 본 아르키메데스는 벗은 몸으로 ‘유레카(찾았다)’ 하고 외치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르키메데스는 왕 앞에서 왕관을 각각 물에 담구었다. 그중 물이 적게 넘친 것은 함량 미달이고, 많이 넘친 것은 진품이라고 했다. 이를 본 왕은 아르키메데스 동상을 나라에 세우라고 명했다.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의 지점만 있으면 지구도 들어 올린다”고 했다.

한국이 피폐하고 가난했던 시절, 고 박정희 대통령은 온갖 고난 속에서 새마을 운동과 함께 숙련된 기능공을 세계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게 해 이들이 각 분야별로 진출해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삼성, LG, 현대 등이 세계 상위 기업으로 우뚝 섰고, 한국의 위상도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올라 설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으로 미국을 더 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르키메데스 같은 특출한 인제 육성 발굴에 힘써야 한다. 미국은 모든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조금만 더 힘쓴다면 얼마든지 더 발전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 결과는 지도자가 어떻게 하느냐, 그 역량에 달려 있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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