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개혁

2021-01-26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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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이라는 대개혁을 위시한 정치 개혁의 아버지라는 링컨 대통령의 생일이 2월 12일이고, 미국의 국부라고 불리는 조지 워싱턴의 생일도 2월이어서 2월을 대통령의 달이라고 불린다.

정신적 개혁을 기독교에서는 중생 곧 거듭남이라고 말하고 사회나 정치적 개혁을 혁명이라고 말한다.

변혁 혁신 등 무엇을 바꿀 때 모두 가죽 혁자(革)를 쓰는 것은 재미있다. 가죽을 나타내는 말에는 피(皮)도 있는데 皮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상태이고 革은 말끔이 다듬어진 상태의 가죽을 말한다.


개혁이나 혁신이 잘 다듬어진 상태로 고치자는 뜻을 내포한 말이다. 세상에 수 많은 발명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발명이라는 것도 과학적으로 새 것을 탄생 시키는 개혁이다. 자동차 발명의 대부라고 불리는 헨리 포드 씨는 “혁신을 거부하는 자는 이미 죽은 자나 같다”고 말하였다. 인간은 계속적으로 사회와 문명의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교훈일 것이다.

개혁은 결국 가치 창출 작업인데 개혁에는 순서가 있다. 개혁의 출발은 “나”부터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개혁되고 그 뒤에 남의 개혁에 착수하여야 한다. 그리고 둘째로 윗사람부터 개혁되어야 한다. 개혁의 주체가 개혁되지 않고 사회나 국가를 개혁할 수는 없다.

내가 먼저 새사람이 되고 전도도 하고 개혁운동을 펴야 한다. 성경도 “네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조를 빼어라. 그래야 네 형제의 눈 속을 자세히 보고 그 티를 빼리라”(마태복음 7:6)고 하였다. 언제나 나의 혁신이 먼저이다.

그리고 개혁은 쉬운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어려운 것을 당장 개혁하려면 실패하기 쉽다. 언제나 고치는 것은 쉬운 것부터 착수하여야 성공한다. 마음이 조급해서 결론부터 내려고 하면 실패하기 쉽다. 차근차근 하게 밟을 것은 다 밟아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

개혁이란 ‘벽 허물기’이다. 의식의 벽, 관행의 벽, 제도의 벽을 무너지게 하는 것이니까 상당한 용기와 행동과 때로는 희생이 요청되는 작업이다.

개혁은 하나의 예술이다. 이해와 생각을 균형있게 잡아주는 예술이다. 누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그에게 사안을 충분히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메시지는 반대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언제나 지식 전달이 먼저가 아니라 이해 촉구가 먼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일 개혁의 필요성이 상(商) 거래에 있다면 판매자와 고객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거래여야만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도 충분한 이해를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개혁을 위하여 문제가 되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다. 보수란 지금까지의 가치를 존중하는 입장이고 진보는 새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전진하는 입장이다.


현대는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눈부시게 전진하는 시대이므로 보수에 약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진의 저해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에 가서 ‘시요학원’이라는 장애아동 교육시설을 견학하였는데 아이들이 교가로서 “위를 보고 걷자”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뒤를 보고 걷자는 요지였지만 장애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도 위를 보고 걸어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한국의 재벌이었던 정주영 씨도 “위를 보고 걷자”는 표어를 부르짖었다고 한다. 상향적 자세, 긍정적 자세, 전진적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개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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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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