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장독에 가득찬‘장’꿈이 길몽이라는데

2021-01-05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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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20년만에 인류에게 엄청난 시련을 준 대사변의 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 역사상 가장 단시간에 모든 인류에게 무차별 공습을 펼쳤다.

코로나가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전 지구적으로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 이틀이면 인류와 물류가 전 세계적으로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이 발달하고 개인의 자유가 많은 선진국들이 코로나 공세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한 인구가 밀집한 도시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물론 이런 조건을 다 갖추었음에도 코로나 공습을 잘 막아낸 나라들도 아주 극소수 있었다. 이들 대부분 나라들은 정부가 강력하게 국경을 봉쇄하였다. 그러나 국경을 봉쇄하지도 않고 잘 막아낸 유일한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이다.


기후가 급격히 바뀌는 관계로 인류가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종류의 세균들과 바이러스가 언제 또다시 인류를 공격할지 모르고, 그에 대처해서 백신을 만드는 시간이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리고 백신의 접종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감안 했을 때 봉쇄는 답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식 방역이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도 매일 1,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에 반해 역학조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의 대량 확산을 봉쇄시키고 있다는 것에 세계의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이런 방역 시스템과 노하우는 비단 대 바이러스 방역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들, 특히 기술과 인력을 가지고 있고 이 모든 것들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고, 또 이런 융합 시스템을 계획하고 진두 지휘할 수 있는 문화와 철학이 있기에 모든 영역에 적용을 하게 되면 시대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

이런 기술과 인력, 시스템 구축과 운영 능력 그리고 문화와 철학은 하루 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 대 사변은 우리에게 새로운 교훈을 주었다. 아무리 발달한 기술이 있다고 해도 그 기술을 잘 융합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융합된 기술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능력과, 이 모든 것을 운영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조화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인들은 유전자 속에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융합음식인 비빔밥과 찌게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맛을 내는 ‘장’ 의 역할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비빔밥과 찌게는 여러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데 정말 맛있다. 그런데 이 비빔밥과 찌게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것이 ‘장’이다. 바로 이 ’장’이 우리 민족의 음식을 만드는데 반드시 있어야 할 음식 문화이자 철학이다. 이 ‘된장‘, ‘고추장’, ‘간장’이 없으면 비빔밥과 찌게는 융합음식이 될 수가 없다.

정말 어려웠던 2020년이 갔다. 아직도 그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유전자 속에 가지고 있는 ‘장’ 맛을 내는 문화와 철학으로 이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기 위하여 동포들이 단합하고 함께 도우며 노력한다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선도하고 미국사회에서 인정받고 발전하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2021년 새해 ‘장꿈’을 기대해 본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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