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슬퍼지는 이유

2020-12-24 (목) 김로렌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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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가을 햇살은
바람에 녹으면서
그리움은 밀려 가는데
스쳐가는 순간들은
허공에 머물며
쪼개어 지는 아픔으로
물들인 잎들이
마디 마디 서리다
불편해도 할 수 있는데
슬퍼지는 까닭은
가을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아쉬운 마음인가
떠도는 낙엽은
마냥 쌓여만 가고
밀고가는 바람에
햇살은 가만히 눈을 감는다

<김로렌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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