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비드19 팬데믹 재앙에서 희망으로

2020-12-23 (수) 한원희/ 소아 알러지 천식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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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팬데믹이 뉴욕에서 막 시작되었을 때 우리 모두 독감이나 신종 플루처럼 한 계절 지나면 물러 가겠지 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의 판단이 그 과녁을 빗나갔다. 코비드는 우리들의 상식이나 과학적 지식들 마저도 송두리째 삼켜버리고 판단력마저도 상쇄시켜서 급기야는 전 세계의 의료, 과학,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소통 및 왕래까지도 지난 10개월 동안 거의 마비시켰다.

코비드 19 팬데믹은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여 지난 3월에 뉴욕에서 발발하여 뉴저지 및 인근 주들로 급 속도로 확산되어 불과 몇 개월만에 미국 전역 및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온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와 패닉 상태로 만들어서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들을 앗아갔다. 수많은 사람들은 직장과 일자리를 잃게 되었으며 학교의 문이 굳게 닫히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기약없이 진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또한 서로를 만날 수도 없고,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서로를 불신하기도 하며 어디를 가나 체온을 재고, 질문서나 방문지에 사인하게 하여 우리에게 ‘불편’이란 단어를 각인시켜 주었다.

현재 우리는 코비드19의 감염 방지수칙을 비교적 잘 이행하고, 팬데믹이 종식될 때까지 계속 지켜야 효율적으로 코비드-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지난 12월 16일 하루동안 신규 확진자수, 입원 환자 및 사망자 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서 팬데믹 발발이래 최악의 지표들이 나오게 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플러싱 병원도 코비드 환자의 증가세로 12월 11일부터 전 병원이 다시 코비드 진료 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나 자신이 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으로서 팬데믹이 가장 빨리 종식되고 우리 모두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코비드 백신’이다.

얼마전에 화이자 바이온 테크 백신이 최초로 승인되어서 영국에서 90세된 여성이 처음으로 백신을 맞았고, 12월 14일 미국에서도 뉴욕 롱아일랜드 유대인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가 처음 맞았다. 플러싱 병원에서도 12월 16일 접종이 시작된 날, 나도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염원하며 화이자 바이온 테크 백신을 맞았는데 경미한 피로감 이외에는 다른 증상들은 없었고, 3주후 추가 접종을 한다.


백신을 맞고 나서 보통 2 내지 3일동안은 되도록 휴식과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심한 증상이나 앨러지 반응시는 반드시 의사의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고, 특이 체질이나 앨러지성 체질인 경우는 의사의 상담이 꼭 필요하고, 코비드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한다.

미국의 두번째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모더나의 코비드- 19 백신도 곧 접종 중이고 뉴욕 주에서는 2021년 1월 말부터는 필수업종 종사자나 고 위험군 사람들에게 접종이 가능하고, 2021년 6월 말에는 거의 모든 일반 연령군에게 코비드 백신이 접종될 예정이다.

아직은 이른 단계이지만, 코비드 백신들이 우리 모두를 긴 고통의 시간들 속에서 빨리 벗어나서 탈 코비드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2021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코비드 팬데믹의 재앙에서 해방되어 승리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한원희/ 소아 알러지 천식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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