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검진소마다 만원사례…추수감사절 여행 주민들 몰려

2020-11-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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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감사절 전에 음성판정 받고 여행하려는 주민들 몰려

코로나 검진소마다 만원사례…추수감사절 여행 주민들 몰려

로이터

추수감사절 이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판정을 받고 가족모임을 갖거나 여행 가려는 사람들이 검진소로 몰려드는 바람에 정작 검진이 필요한 유증상자들이 밀려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애틀 관내 4개 선별 검진소는 2주 전까지만 해도 하루 3,000~4,000명을 검사했지만 지난 17일엔 5,465명을 테스트했다고 이들 검진소를 지휘하는 시애틀소방국의 브라이언 월레스 서장이 밝혔다.

월레스 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자각 증상이 없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어차피 추수감사절에도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해야 하며 따라서 검진을 서둘러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정부 보건국장 캐시 로피 박사는 요즘 코로나 팬데믹이 지난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감염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무증상자들은 명절을 맞아 제발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수감사절 날 15명이 모임을 갖는다면 그 중 코로나 확진자 1명이 낄 확률이 1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주 전체 검진자 수도 두달 전까지 하루 1만2,000여명이었지만 팬데믹 확산 이후 요즘은 2만2,000~2만4,00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전체 검진자의 8%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시애틀 시는 다운타운 소도지역과 오로라 애비뉴 노스 지역에 차량통과 검진소를, 레이니어 비치와 웨스트 시애틀 지역에 보행자 선별검진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검진을 원하는 주민들은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하지만 ‘컴맹’이나 영어가 불편한 이민자 등은 예약없이 방문해도 검진받을 수 있다.

시애틀소방국의 월레스 서장은 추수감사절에 앞서 검진을 받기 위해 몰려오는 무증상자들 때문에 대기 줄이 60~90분 지연되기 일쑤이고 결과적으로 예약 없이 찾아온 유증상자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이는 공정과 평등의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진소 인원도 크게 딸린다며 4개 검진소에 매일 긴급 검사요원 30~32명, 등록접수 요원 45명, 주차안내 요원 10~12명이 배치돼 쉴 틈 없이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행정요원, 장비 및 시약 보급요원, 확진자 관리요원 등 부수인원도 한계점에 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검진소 만원사례는 시애틀이나 킹 카운티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워싱턴주 북부 스캐짓 카운티 당국은 주민들에게 자각증상이 없을 경우 검진을 받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로라 한 대변인은 검진소 외에 호흡기질환 전문병원에도 추수감사절에 앞서 코로나 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검진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시행된다는 점을 주지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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