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 거리에 썩은 농산물 넘쳐난다

2025-09-12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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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세 업체들 무단투기

▶ 심한 악취·해충 들끓어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인근 소규모 농산물 유통업체들이 밀집한 상업 지역 거리에서 영세업자들이 팔리지 않은 농산물을 무단 투기하면서 썩은 농산물이 쌓여 파리와 바퀴벌레, 쥐 등 해충이 들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ABC7과 NBC 등이 보도했.

이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주 올림픽 블러바드 남서쪽, 이스트 10가와 나오미 애비뉴 인근에는 파슬리, 양파, 토마토, 멜론 등 다양한 농산물이 방치돼 악취를 풍겼다. 보도 영상에서는 음식물 더미와 나무 팔레트를 오르내리는 쥐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지역은 소규모 농산물 유통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상업 지구로, 현지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런 불법 투기는 이미 수년간 반복돼 온 일”이라고 전했다. 다운타운 산업지구 비즈니스 개선 지구 전무 이스텔라 로페스는 “과일과 채소가 버려지는 일은 늘 있어 왔다. 이번 주의 차이는 양과 규모가 컸다는 것뿐”이라며 “보도 위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은 단순히 보기 흉한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시 위생국은 청소 장비를 동원해 좁은 도로에 쌓인 음식물과 쓰레기를 제거했으며, 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311을 통해 불법 투기 사례를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케렌 배스 LA 시장실은 “불법 투기는 피해자가 없는 범죄가 아니다”며 “이러한 행위는 비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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