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올해만 시애틀지역서 3,200여명 해고 ‘AI 구조조정’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년부터 시애틀 등 퓨짓사운드 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팬데믹 이후 비교적 유연한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해왔던 MS가 대면 근무 강화로 전환하는 중대한 정책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번 정책은 2026년 2월 말부터 시행되며, 해당 지역에서 사무실 반경 50마일 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우선 적용된다.
MS 최고인사책임자(CPO) 에이미 콜먼은 사내 공지문을 통해 “대면 근무를 더 자주 할수록 직원들의 에너지와 역량이 높아지고, 성과도 향상된다는 것이 데이터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MS가 팬데믹 이후 제시했던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 회사는 역할에 따라 주 50% 출근을 권장하면서도 회사 차원의 강제 출근 규정은 두지 않았다. 사원증을 통한 출입 기록은 모니터링했지만, 실질적인 제재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대형 기술 기업들이 연이어 출근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MS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023년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한 데 이어, 2025년 초부터는 주 5일 전면 출근제로 전환했고, 메타 역시 유사한 기준을 도입한 바 있다.
MS는 향후 다른 미국 내 사무소 및 해외 근무자에게도 이번 정책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콜먼은 “팀워크와 혁신을 위해서는 실제로 함께 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의 조직 운영 방향이 ‘대면 중심’으로 정비될 것임을 시사했다.
MS가 본사가 위치한 레드몬드에서 42명의 직원을 추가로 해고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인력 재편을 이유로 수개월째 감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해고는 워싱턴주 당국에 제출된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이로써 워싱턴주에서만 해고된 MS 직원 수는 올들어 3,200명을 넘어섰다.
MS 측은 “이번 조치는 기존 감원 발표와는 별개이며 전체 회사 규모에서 보면 소규모”라고 설명했다. 회사 대변인은 “조직과 인력의 변화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불가피하다”며 “향후에도 고객과 파트너를 지원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올해 5월 이후 거의 매달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5월에는 6,000명 이상, 7월에는 9,000명이 해고되는 등 올해만 회사 전체적으로 1만5,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던 올 여름, MS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5회계연도 4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에서 매출 764억 달러, 순이익 272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특히 처음으로 공개한 애저(Azure)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연간 7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성장세만 볼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앞서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성과와 대규모 해고 사이의 모순으로 직원들이 혼란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했다.
MS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아마존,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들도 잇달아 인력 감축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 7월 클라우드 부문에서 일부 직원을 정리했으며, 오라클은 여름 동안 시애틀 지역에서만 260명 이상을 해고했다. 세일즈포스도 최근 시애틀과 벨뷰 사무소에서 90명 이상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