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잠자던 401(k)를 부부의 평생 월급으로

2025-09-12 (금) 12:00:00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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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401(k)를 부부의 평생 월급으로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모아둔 401(k)을 어떻게 ‘월급’으로 바꾸느냐가 은퇴 재무의 성패를 가른다. 일하는 동안에는 쌓기 전략이 전부였지만, 은퇴 이후에는 “얼마나 오래, 얼마나 예측 가능하게” 꺼내 쓰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계좌를 여러 해 방치해 두었다면 더 늦기 전에 ‘소득화 설계’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68세 A씨는 직장 시절 부은 401(k) 20만 달러가 전 재산이다. 이 자산을 ‘평생소득 보장’ 구조로 바꾸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인컴 어뉴이티(Income Annuity)로의 롤오버이다. 68세 남편의 401(k) 20만 달러를 아내와 함께 부부 Joint인컴 어뉴이티로 롤오버해, RMD가 시작되는 73세부터 수령하도록 설계한다. 그러면 부부 중 한 분만 생존해도 매년 $22,515를 평생 지급받는다.

한 분만 95세까지 생존해도 총 $517,845를 받을 수 있다. 원금이 중간에 소진되더라도 계약된 금액은 계속 지급된다. 장수 리스크를 상품이 떠안아 주는 구조인 셈이다.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종신 월급’이 생기니, 생활비·의료비·주거비 등 필수비용을 안정적으로 커버할 수 있다.


반대로 401(k)에서 직접 인출을 택해 73세부터 매년 $22,515씩 꺼내 쓰면, 투자수익이 전혀 없다는 보수적 가정에서 약 8년 11개월 만에 계좌가 바닥난다. 시장이 나쁘면 더 빨라지고, 초기에 손실이 나면 회복 여력도 줄어든다. 은퇴 후에는 급여가 없고, 회복에 필요한 시간도 부족하다. 계좌 잔고가 요동칠 때마다 인출액을 줄이거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감수해야 한다.

두 접근의 본질적 차이는 ‘위험을 누가 지느냐’에 있다. 직접 인출은 장수·시장·심리의 3중 리스크를 본인이 짊어진다. 인컴 어뉴이티는 그 리스크 일부를 보험사가 계약으로 떠안는다. 소득의 예측 가능성이 커지고, 계획 세우기가 쉬워진다. RMD와도 ‘딱 맞게’ 설계할 수 있다. 73세부터 인컴 어뉴이티를 받으면 그 연금액이 해당 IRA의 RMD로 인정된다. 즉, 법이 요구하는 “반드시 빼야 하는 돈”을 따로 계산·인출하지 않아도, 매달 받는 연금으로 자동 충족되는 구조이다. 전통 IRA를 여러 개 보유해도 합산 규정을 활용해 조정 가능하다.

세금 측면도 짚어두자. 401(k)·전통 IRA에서 받는 인컴은 원칙적으로 과세소득이다. 인컴 어뉴이티로 구조를 바꿔도 ‘세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과세 자체가 아니라, 과세를 감수하더라도 매달 들어오는 확정적 현금흐름을 통해 생활 안정성을 높이느냐이다.

실무에선 복잡할 필요 없다. ① 매달 꼭 필요한 생활비 기준선을 정한다. ② 사회보장연금 등 확정 소득을 빼고 부족한 월액을 계산한다. ③ 그 부족분을 공동 종신 인컴 어뉴이티로 계약해 RMD 개시 시점과 맞춘다. 이렇게 하면 ‘필수 생활비 = 평생 월급’이 되는 안전벨트가 된다.

숫자는 솔직하다. 같은 20만 달러라도 구조에 따라 ‘8년짜리 돈’이 될 수도, ‘평생 월급’으로 바뀔 수도 있다. 시장의 흐름을 맞히는 게임에서 벗어나, 필요한 노후 자금을 고정하는 것이 노후의 편안함과 안정도를 좌우한다.. 잠자던 401(k)는 그렇게 평생 인컴으로 깨어나게 해야한다.

남편의 401(k) 한 계좌로 부부가 함께 노후를 평생 보장받을 수 있다. 금리가 내려가기 전에 조건이 유리할 때 서둘러 가입해, 평생 소득을 더 높게 게런티하는 것이 현명하다.

문의 (626)456-1256

garden@blueanchorins.com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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