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카운티 내년 예산 축소됐다...기존보다 7% 줄어

2020-11-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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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틴스,’ ‘토착민의 날’ 새 유급공휴일로

광역 킹 카운티 의회가 126억달러 규모의 2021~2022 회계연도(2년) 예산을 17일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 2019~2020 회계연도 예산에 비해 900만달러(6.7%)가 줄어든 규모이다.

카운티 의회는 고질적 무숙자들을 수용할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세를 0.1% 올리는 한편 공무원 308명을 감축하되 그 중 274명은 은퇴자나 명퇴자들을 보충하지 않는 방법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새해 예산안에는 카운티 공무원들의 봉급인상도 전반적으로 고려돼 있지 않다.


대신, 카운티 공무원들에겐 '준틴스’(Juneteenth)와 ‘토착민의 날’이 유급휴일로 추가돼 연간 이틀을 더 쉬게 된다.

준틴스(6월19일)는 1865년 6월19일 북부군 장군이 남부군 본거지였던 텍사스에 도착해 모든 흑인노예가 자유의 몸이 됐음을 선포한 날이다.

토착민(인디언 원주민)의 날은 현재의 연방공휴일인 컬럼버스 데이(10월12일)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약 1만5,000명의 카운티 공무원들이 준틴스를 공휴일로 쇨 경우 430여만 달러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메트로버스 운전사와 구치소 교도관 등 이날도 쉴 수 없는 직종의 공무원들에게 오버타임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휴무가 초래할 생산성 손실도 630만달러로 추산된다. 토착민의 날은 예산 뒷받침이 마련된다는 조건으로 2022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카운티는 판매세 인상으로 거둬들이게 될 3억4,000만달러의 세수로 모텔과 호텔들을 매입, 최소한 1년 이상 주거지 없이 거리를 전전해온 무숙자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시애틀·벨뷰·이사콰·렌튼·시택·켄트 등지에 매물로 나온 모텔들을 매입해 무숙자 임시수용소로 전용해왔다.

카운티 의회 예산위원장 조앤 콜-웰스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카운티의 모든 부서와 기관들이 예산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킹 카운티의 주 세입원은 판매세나 영업세가 아닌 재산세이기 때문에 여타 자치단체들보다 타격이 덜 심하다고 말했다.

카운티 의회가 통과시킨 새 회계연도 예산안은 지난 9월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이 제시한 예산안을 거의 그대로 수용했지만 콘스탄틴이 삭감했던 시애틀 다운타운 카운티법원의 외곽경비를 위한 셰리프 대원 증원 비용 200만달러를 복구하는 등 일부를 손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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