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노호미시 카운티 ‘경찰과 이발사’ 캠페인 순탄치 않아

2020-11-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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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민초운동에 흑인 지도자들 어깃장

스노호미시 카운티 흑인 커뮤니티의 ‘민초그룹’이 흑인사회와 경찰당국간의 상호소통을 위해 추진해온 ‘경찰과 이발사’ 캠페인이 미국 최대 흑인인권단체인 전국유색인종 향상협회(NAACP) 지부장을 비롯한 흑인커뮤니티 지도자들의 방해를 받고 있다고 KTTH700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 방송의 토크쇼 담당자 제이슨 랜츠는 12일 ‘경찰과 이발사’ 추진자들인 지선 잭슨, 크리스 앤더슨 및 조던 제프리스와의 대담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흑인주민과 경찰 간의 소통증진을 위한 대안 방편인 이 운동이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아담 포트니 셰리프국장의 제의에 따라 상호 소통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 후 ‘경찰과 이발사’ 프로그램이 선택됐다며 카운티 내 여러 이발소에 셰리프 대원들과 흑인 주민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며 현안 이슈에 관해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과 이발사’ 운동이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정당한 방향으로의 첫 걸음으로 생각한다며 이 운동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어디에선가부터 시작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워싱턴주는 물론 전국의 모든 경찰 관할지역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운동을 지난 수개월간 추진해온 이들은 최근 NAACP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부장인 재니스 그린으로부터 기존 흑인인권 운동과 상치된다는 내용의 비난 편지를 받고 좌절했다며 “경찰과 흑인주민, 특히 흑인청년들 간의 이해소통의 길을 여는 것이 마치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흑인인권 운동은 자동차가 여러 개의 다른 차선을 달리더라도 결국 동일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며 어느 특정운동만 옳고 다른 것들은 옳지 않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경찰과 이발사’ 운동이 꼭 경찰과 흑인사회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도적 인종주의를 넘어 인류애와 평등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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