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 승리에 아마존ㆍ보잉 기대감↑…반독점법 등 완화 희망

2020-11-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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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에 아마존ㆍ보잉 기대감↑…반독점법 등 완화 희망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극심한 침체에 허덕이는 워싱턴주의 영세 자영업자들과 무역업체들이 경기부양 특단조치를 기대하는 가운데 워싱턴주의 양대 고용주인 아마존과 보잉에 특별히 심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분석했다.

타임스는 아마존과 제프 베이조스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더 이상 비난 트위터 공격을 받지 않게 됐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반독점 규제조치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바이든의 당선이 가시화된 7일 아침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찌감치 축하인사를 보냈다.


바이든은 캠페인에서 노조 지원, 직장안전 규제 강화,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 등 아마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책들을 내세워왔다.

만약 민주당이 연방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독점 규제 강화법안을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연방하원 반독점소위원회는 올여름 베이조스를 초치해 증언을 청취한 뒤 지난 10월 아마존을 ‘막강하고 지속적 시장지배력을 가진 전자 상거래의 문지기’라고 표현한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이 보고서는 또 아마존과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공룡 IT 기업들의 영향력을 규제하기 위해 반독점 단속기관을 강화하고 이들 대기업체들을 해체하는 등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바이든은 이 같은 조치들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바이든은 캠페인 막바지였던 10월 말 “성실하게 일하는 모든 미국인들이 아마존이나 넷플릭스보다 연방 소득세를 더 많이 내서는 안 된다.이제 대기업체들은 자기들 몫의 세금을 공평하게 낼 때가 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또 트럼프가 2017년 35%에서 21%로 대폭 인하한 법정 기업세율을 28%로 상향 조정할 것도 제의했다.

타임스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항공산업 경기부양 정책이 깊은 침체에 빠진 보잉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보잉이 기대하는 유일, 최대의 희망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완화해 보잉제품의 중국 수출 길을 열어주고 결과적으로 현재 발이 묶여 있는 신형 737MAX 여객기의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은 트럼프 재임기간인 지난 3년여간 중국에 여객기를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지난 2015년 210대였던 중국 수주량은 2017년 단 29대로 줄었고 그 이후는 주문을 받지 못했다. 보잉은 전체 737MAX 생산량의 3분의 1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었었다.

보잉은 인도하지 못한 737MAX기를 450여대나 보유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주문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MAX기도 200여대에 달한다.

업계에선 인도하지 못한 완제품 여객기를 ‘흰 꼬리’라고 부른다. 항공사 로고가 꼬리날개에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잉은 대부분의 이들 ‘흰 꼬리’들을 중국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바이든 행정부가 선처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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