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서도 코로나 백신 인체실험한다

2020-11-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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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친슨 등 3개 연구기관, 퓨짓 사운드 자원자 1,700명 모집

▶ 유색인종, 기저질환자 포함

시애틀서도 코로나 백신 인체실험한다

로이터

미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먼저 나온 시애틀 지역이 백신개발에서도 앞장서며 3개 연구기관이 완성단계의 백신을 인체 실험할 자원자 1,7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시애틀 프레드 헛친슨 암 연구센터, 하버뷰 메디컬센터 및 카이저 퍼마넨트 워싱턴주 보건연구원은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확산속도 저지작전(OWS)’에 동참, 퓨짓 사운드 지역의 인체실험 자원자들에게 3개 제약회사가 개발한 각각 다른 백신을 투여해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살필 예정이다.

헛친슨은 애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가 개발한 백신을 500명에게, 하버뷰 메티컬센터는 노바박스사 백신을 1,000명에게, 카이저 퍼마넨트는 존슨&존슨사 개발 약을 200명에게 각각 접종할 계획이다.


전국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OWS 캠페인에 따라 제약회사들이 백신 인체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애스트라제네카, 노바박스 및 모더나 제약회사는 전국적으로 각각 3만명의 인체실험 자원자를 모집 중이며 존슨&존슨사는 전국 215곳에서 6만명의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헛친슨의 연구실험을 주도하는 줄리 맥엘라스 박사는 “백신개발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실험이 동시에 치러지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시급하기 때문이며 이미 팬데믹 사망자가 미국인 23만5,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20여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외국에서도 50여종의 백신이 인체실험 중이며 90여종은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가장 큰 하버뷰 메디컬센터 실험연구를 주도하는 워싱턴대(UW) 의대의 안나 왈드 박사는 이들 제3단계 실험백신 중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백신은 한 개의 특정 브랜드로 족하지 않고 다다익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개발 중인 모든 백신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이나 과정에서 다를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장점과 단점을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 앨러지&전염병 연구소의 앤소니 파우치 소장은 첫 백신이 빠르면 내년 1월 연방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전문가들은 이번 인체실험 자원자 모집에서 고령자, 기저질환자, 필수직종 종사자 등 소위 고위험군 주민들과 팬데믹 희생자 비율이 인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유색인종을 고루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헛친슨의 맥엘라스 박사는 3개 연구기관의 자원자 모집대상이 퓨짓 사운드 지역의 양로원과 요양병원들에 개방돼 있다고 설명했다. UW의 왈드 박사는 연구기관들이 백신보급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협동하고 있으며 경쟁상대는 바로 바이러스라고 강조했다.

인체실험에 응모하려는 지역주민들은 웹사이트(www.coronaviruspreventionnetwork.org/)에서 상세한 내용을 입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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