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질병연구 보고서 “학생검진 없이도 학교재개 가능”

2020-11-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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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 심하지 않은 지역 한해

질병연구 보고서 “학생검진 없이도 학교재개 가능”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가기에 앞서 열을 재고 있다. / 로이터

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검진을 받지 않아도 학교가 속한 지역사회의 감염률이 낮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대책이 잘 지켜질 경우 대면수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벨뷰에 소재한 질병모형연구소(IDM)는 학생들에게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학교재개의 근본 요건이 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날 주 보건부는 100만회 분의 검진장비를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DM 보고서는 요즘처럼 워싱턴주의 대다수 지역에서 팬데믹이 확산돼 학교가 확진자 집단발생의 진앙지가 될 우려가 있을 때는 당연히 학생들의 검진이 필요하며 학교가 방역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경우에도 학생들의 검진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부의 레이시 페렌박 코로나-19 대응담당 차관은 연방정부로부터 230만회 분의 바이러스 검진키트를 12월까지 계속 지원받는다며 IDM 연구보고서를 참고해 이들 검진키트를 각 교육구에 분배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배정받은 오캐노건 카운티 교육구는 현재 일부 학교에서 이들 검진키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페렌박 차관은 덧붙였다.

그녀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워싱턴주 각급학교에서 보고된 확진 케이스는 학생과 교직원 110명이 연루된 42건이라고 밝히고 학교가 집단발생지가 될 수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일부 학교는 교실수업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보건부의 견해라고 말했다.

킹 카운티의 경우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대면수업을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팬데믹이 만연하는 시애틀과 벨뷰 등 대도시 교육구들은 교실 대면수업을 내년 초까지 연기한 상태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학생들의 바이러스 검진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과 LA 등 일부 도시에선 보건당국이 학생검진을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워싱턴대학(UW) 의대 전염병학과의 브랜든 거스리 교수는 학생들의 검진을 근거로 학교 재개를 결정하면 학부모와 주민들이 당연히 안심하겠지만 팬데믹이 심각하지도 않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학생들을 검진하면 값비싼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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