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코로나 최악으로…이틀 연속 감염자 1,000명 넘어

2020-11-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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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연속 사망자 두자릿수

▶ “코로나 피로감에다 겨울철 되면서 더욱 기승 부릴 것”

워싱턴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틀 연속 하루 감염자가 1,000명을 넘는 등 최근 1주일새 4일간 하루 감염자가 네자릿수를 기록한데다 3일 연속 사망자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실내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 및 우기가 다가오는데다 주민들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피로감으로 인해 앞으로 코로나 감염자 및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주내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1,070명에 달하면서 전체 감염자가 11만 2,55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전날 1,469명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 줄긴 했지만 이틀 연속 1,000명이 넘는데다 최근 1주일 사이에 4번이나 1,000명이 넘은 것이다. 워싱턴주에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감염자가 1주일새 4번이나 1,000명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 발생 추이를 알 수 있는 14일 평균 하루 감염자를 보면 현재 85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중이다. 인구 10만명당 하루 신규감염자를 봐도 워싱턴주는 현재 146명이 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인구 10만명당 하루 신규 감염자가 25명 이하여야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부의 캐시 로피 박사는 “최근 워싱턴주 코로나 사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큰 걱정”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주민들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지난 5일 코로나 하루 감염자가 역대 최다인 12만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들어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 추세에 있지만 워싱턴주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점차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모이는 경향이 늘어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워싱턴주의 경우 본격적인 우기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실내 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 사태가 9개월째 계속되면서 주민들에게 ‘코로나 피로감’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소홀히하는 측면도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주 보건 당국 관계자는 “그로서리를 가보면 현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면서 “특히 레스토랑 등을 보면 사람들이 모여 식사나 술을 즐기는 모습이 예전과 비슷해졌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큰 걱정이다. 4일 기준으로 하루 주내 사망자가 15명을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전체 사망자는 2,431명을 기록중이다. 주내 코로나 사망자는 3일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확진을 받은 뒤 증상이 심해 중환자실로 갈 경우 30%는 사망한다”면서 “특히 고령층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주내 코로나 환자를 위해 마련된 입원실 가운데 61%만이 채워져 다소 여유가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입원실 가동률이 80%가 넘어설 경우 치료는 물론 입원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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