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 승리’ 사실상 확정…막판 뒷심 발휘 선거인단 과반 확보

2020-11-06 (금)
크게 작게

▶ 막판 뒷실 발휘하며 조지아ㆍ펜실베이니아 뒤집기 성공

▶ 트럼프 법정소송으로 ‘확정’지연

‘바이든 승리’ 사실상 확정…막판 뒷심 발휘 선거인단 과반 확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 6일 워싱턴DC에서 바이든 후보의 가면을 쓰고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주장하는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11ㆍ3 대선의 핵심 승부처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6일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개표율 90%를 훌쩍 넘긴 막바지 개표 시점에 연이어 ‘대어’를 낚으며 행운의 여신은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치열한 경합주이자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95% 개표 시점부터 역전에 성공, 6일 낮 12시(시애틀시간 기준) 49.5%의 득표율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49.3%)을 0.2%포인트 앞서기 시작해 득표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에서도 이날 낮 현재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을 1,500표 이상 앞서고 있다.

득표율은 두 후보 공히 49.4%로 동률이지만 득표수에서 리드한 것이다. 개표율 99% 시점에 벌어진 숨막히는 대반전이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에서도 박빙 승부를 벌이지만, 바이든 후보가 현재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4곳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이겨도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만큼 승리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바이든 후보가 현재 4곳중 3곳에서 앞서가며 표차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아주는 표차가 워낙 적어 재검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미국 대선은 엄밀히 말해 간접선거다. 11ㆍ3 대선에서 유권자 투표로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뽑으면 이 선거인단이 12월 14일 주별 투표 결과를 반영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단 전체 규모는 538명이며,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확보 '매직 넘버'는 과반인 270명이다.

현재 미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최소 253명에서 최대 264명까지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일이나 7일중 4곳중 단 한곳만이라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확정되면 270명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CNN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70명 확보에 임박했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리드하고 있다며 “이곳의 승리는 결정적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리드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당분간 최종 확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사실상 불복 의사를 예고하고 소송전에 나서는 등 박빙 승부인 경합주의 재검표 가능성이 있어 당선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해 소송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포스트 대선 정국’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결국 개표 종료 후에도 합법적인 당선인 공백이 길어지며 정권 인수인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리더십 진공상태 속에 양측 지지층이 충돌할 경우 미국 사회가 대선 후유증에 시달리며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