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또 ‘제로 금리’…“경제활동 여전히 저조”

2020-1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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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일 또 다시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이후 5번째 열린 이번 FOMC 회의에서도 내리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계속 회복되고 있지만, 연초 수준보다는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실직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은 줄어들었다.

노동부는 5일 지난주(10월 25일∼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5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75만8,000건보다 7,000건 줄어든 결과로 3주 연속 감소세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73만5,000건을 웃돌았다. 예상보다 덜 감소했다는 의미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3만8,000건 줄어든 730만건으로 집계됐다.

큰 폭의 감소지만, 이는 각 주에서 지급하는 정규 실업수당을 모두 소진(최대 26주 지급)한 장기 실직자 상당수가 연방정부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팬데믹 긴급실업수당'(PEUC)으로 갈아탄 결과로 보인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실제로 PEUC 청구 건수는 27만8,000건 증가한 396만건을 기록했다.

이날 노동부 발표에 미 언론들은 여전히 코로나 대유행 전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회복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틀 전 치러진 미 대선이 아직도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지리한 소송전으로 흘러가는 데 따른 불확실성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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