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여성 첫 연방의원으로…매릴린 스트릭랜드 50% 당선 확정

2020-11-04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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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디 류, 6선 워싱턴주 하원 의원

한인여성 첫 연방의원으로…매릴린 스트릭랜드 50% 당선 확정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여성이 미국 연방 의회에 입성한다.

한국인 어머니를 둬‘대한의 딸’로 불리는 한인 매릴린 스트릭랜드(58ㆍ사진) 후보가 3일 실시된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 선거에서 과반을 넘는 지지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워싱턴주 연방 하원 제10선거구는 올림피아, 레이크우드, 퓨알럽, 타코마 동쪽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스트릭랜드 후보는 이날 밤 발표된 1차 개표 결과에서 50.19%인 13만6,002표를 얻어, 35.93%인 9만7,357표를 얻는데 그친 같은 민주당 소속의 베스 도글리호 후보를 15% 포인트 차로 물리쳤다. 추가 개표작업이 이뤄지지만 양 후보간에 벌어진 15% 포인트 차이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스트릭랜드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면서 공화당 출신이었던 김창준 전 의원과 현역인 앤디 김 의원에 이어 미국 역사상 3번째 한인 연방 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제48선거구) 후보와 영 김(한국명 김영옥·제39선거구) 후보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추가적인 한인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구순이 넘은 한인 김인민씨를 어머니를 두고 있는 스트릭랜드 후보는 1962년9월 서울에서 태어나 1967년 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가 포트 루이스 기지로 전보돼 타코마에 정착했다. 그녀는 마운트 타호마 고등학교와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하고 클락-애틀랜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스트릭랜드 후보는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봉사했다.

타코마 시장으로는 첫 동양계였으며, 흑인 여성으로서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었다.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올해 초까지 광역시애틀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도 했다. 탁월한 리더십과 풍부한 행정 경험 및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을 자랑하며 폭넓은 지지를 얻어냈다.

특히 스트릭랜드 후보는 자신이 흑인이자 한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인사회도 박남표 장군을 회장으로 하는 후원회를 결성해 스트릭랜드 후보의 당선에 큰 힘을 보탰다.

한편 워싱턴주 하원 제32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신디 류 의원도 70%가 넘은 압도적인 지지로 6선에 당선되는 금자탑을 쌓았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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