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방역위반 업소 불만신고 봇물

2020-10-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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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이후 7개월간 6만4,000여건 접수

▶ 대다수가 익명제보, 음해성 신고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선포된 지난 3월 25일 이후 10월 13일까지 워싱턴주 전역에서 당국의 방역지침을 위반한 업소들에 대한 신고가 6만4,000여건이나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타임스는 이들 신고의 우선 접수기관인 워싱턴주 방위군 긴급관리부로부터 공식 데이터를 입수, 불만신고를 가장 많이 받은 업소 5개소의 사례들을 분석, 보도했다.

불만신고를 295건 받아 1위에 오른 프리몬트의 한 약재상은 지난 6월 소셜 미디어의 입방아에도 올라 유명세를 탔었다.


이 업소는 출입문에 “마스크를 벗으시오. 주정부 방역조치는 과대반응입니다”라는 고지문을 붙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즉각 사과했었다.

캐피털 힐의 아파트 아래층에 입점한 한 체육관은 188건의 불만신고를 받아 2위에 올랐지만 당국의 조사결과 대부분 방역과 관계없는 소음과 진동 등에 따른 입주자들의 ‘음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체육관은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5년에도 아파트 입주자들의 불만이 잇달아 신고돼 KING-5 TV가 현장취재를 보도한 바 있다.

불만신고 3위는 업소가 아닌 기독교인들의 ‘기도합시다’ 행사모임이었다. 캘리포니아주 선교단체 션 퓨트가 최근 캐피털 힐의 칼 앤더슨 공원과 개스웍 공원 인근의 왈링포드 거리에서 야간 시위를 벌인 후 140건의 불만신고가 쏟아졌다. 주민들은 시위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주무부서인 주정부 노동산업부(L&!)의 팀 처치 소통국장은 접수된 불만신고들이 내용에 따라 분류된 후 L&I를 비롯해 보건부, 면허국, 주류대마초 관리국 등 관련기관으로 이첩되며 다시 영업지침 위반, 마스크 미착용, 위생불량 작업환경 등 3개 유형으로 나뉘어 조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처치 국장은 L&I의 경우 일단 신고된 업소들에 통보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개선하도록 요구한 후 직원이 직접 업소를 찾아가 시정여부를 검사한다고 밝히고 거의 모든 위반업소들이 즉각적으로 시정해 입건하거나 벌금을 물리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팬데믹과 관련해 접수된 불만신고의 95%가 익명으로 돼 있고 내용도 심각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며 한 사람이 여러 번 신고한 것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불만신고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800여명의 신고자는 팬데믹과 관계없이 제이 인슬리 주지사를 비방하거나 심지어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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