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로 시애틀지역 아파트 렌트 양극화현상

2020-10-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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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도심아파트 렌트 10%이상 떨어지며 ‘세입자구하기’전쟁

▶ 외곽 싼 아파트는 실업자 등이 몰리며 오히려 가격 오른 곳도

코로나로 시애틀지역 아파트 렌트 양극화현상

시애틀 한국일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애틀지역 아파트 렌트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난데다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접촉이 많은 공동주택인 아파트를 벗어나 독립적이면서도 공간이 다소 여유가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도심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이로 안해 상대적으로 도심에다 그동안 비싼 렌트가를 지불해야 했던 시애틀이나 벨뷰 등 도심지역 렌트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도심 외곽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아파트의 경우 코로나로 사태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층이 몰리면서 아파트 렌트가격에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9일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이후 시애틀지역 방 2개짜리 아파트 렌트를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시애틀시는 10월 현재 3월에 비해 아파트 렌트가 트14%가 떨어져 월 평균 1,939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시애틀지역에서 최고가의 아파트 렌트비를 자랑하는 벨뷰 지역에서도 3월 이후 10월 사이 아파트 렌트가 11%가 떨어져 월 2,114달러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위치한 레드몬드도 11%나 떨어져 2,133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다보니 이들 고급 도심 아파트들은 ‘세입자 구하기’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로 계약을 할 경우 한 달 렌트를 무료로 주거나 주차비 무료, 캐쉬백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세입자 모시기에 혈안이 돼있다.

아마존 본사는 물론 IT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시애틀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지역에선 최고 3개월까지 무료 렌트를 주는 신규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쪽에 있는 키아라 아파트는 현재 3개월 무료 렌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호텔식 고급 아파트인 매킨지 빌딩도 18개월 계약을 하는 조건으로 3개월 무료 제공을 하고 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지어진 신형 아파트의 71%가 한달 이상 무료렌트나 주차비 무료, 캐쉬 백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다운타운쪽 아파트 공실률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의 공실률은 현재 9.5%까지 치솟은 상태이며, 시애틀 다운타운은 8.5%, 퍼스트 힐은 8.1%를 기록중이다.

반면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타코마는 3월 이후 10월까지 렌트비가 3%가 오히려 인상돼 월 1,406달러를 기록중이다. 켄트는 변화가 없이 월 1,634달러를 기록중이며 렌튼은 1% 떨어져 1,876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곳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싼 아번, 페더럴웨이 등도 렌트가 올 초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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