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교육감 선거… 레이크덜 후보에 막판 지원금 봇물

2020-10-28 (수)
크게 작게

▶ 민주당, 교사노조 한 달간 75만여 달러 기부

코 앞에 닥친 워싱턴주 교육감 선거가 예상외로 접전양상을 보이자 민주당과 교사노조가 현직인 크리스 레이크덜 후보에게 75만여 달러의 선거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주 교육감은 워싱턴주 행정부 선출직 공무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당별 후보들의 경쟁이 아니지만 민주당은 레이크덜을, 공화당은 그의 도전자인 마이아 에스피노자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에스피노자 후보를 ‘트럼프파 공화당원’이자 벳시 드보스 연방 교육부장관의 아류라고 몰아세웠다.


이들은 에스피노자가 지지하는 연방정부의 학교선택 바우처 프로그램 확대정책은 주 교육감이 단독으로 시행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꼬집었다.

에스피노자는 트럼프나 드보스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은 바 없다며 자신은 학교선택 정책의 소신 있는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민주당은 지난주 레이크덜 후보에 10만5,000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주 300개 교육구 교사들을 대표하는 워싱턴주 교사노조(WEA)가 중심이 돼 결성한 정치행동위원회(PAC)는 지난달 레이크덜 후보의 캠페인 광고비로 75만달러를 지원했다.

레이크덜은 총 1백 5만여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아 지금까지 26만9,000여 달러를 사용했다. 이 금액은 지난 2008년 4선에 도전했던 당시 현직 교육감 테리 버지슨이 투입한 34만4,000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이다.

버지슨은 돈을 퍼붓고도 레이크덜의 직전 선임자였던 랜디 돈 후보에 밀려 4선에 실패했다. 에스피노자 후보는 이번 선거에 19만9,000달러를 모아 지금까지 19만5,000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워싱턴주 교육감 선거는 대부분 ‘무늬만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각축장이었지만 올해는 보수파 여성운동가인 에스피노자가 도전함으로써 상황이 달라졌다.

그녀는 공립학교에서의 성교육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공화당 입장을 두둔하는 반면 레이크덜은 성교육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워싱턴주가 민주당 우세 주이지만 투표지에 두 후보의 정당이 명시되지 않아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들간의 대결인 줄로 오해하는 유권자들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이달 초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600여명의 응답자 중 47%는 투표할 교육감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이크덜 후보는 약 30%의 지지를 받았고 에스피노자는 그보다 약 7%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의 경비를 지원한 노스웨스트 진보연구원은 얼핏 레이크덜 후보가 안정적 우위를 확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역대 선거에서 현직 후보로서는 가장 낮은 지지율이며 레이크덜의 예선 당선 득표율이었던 40%도 역시 역대 예선에서 최저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