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또다시 대규모 감원추진…내년 말까지 3만명 줄이기로

2020-10-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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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인력 20%…당초 추진했던 1만9,000명 보다 1만1,000명 늘어

보잉 또다시 대규모 감원추진…내년 말까지 3만명 줄이기로

로이터

두 차례에 걸친 737맥스 기종의 추락참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창사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보잉이 추가적으로 대규모 감원을 추진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내년 말까지 회사 직원 수를 13만명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감원 계획을 밝혔다. 올해 초 기준 보잉의 직원 수는 16만명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2년 사이에 전체 직원의 19%를 줄이는 것이다.

당초 보잉은 737맥스 사태에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다 올해 전체 인력의 10%선인 1만6,000여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대규모 해고 작업에 돌입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올 여름 추가적으로 3,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전체 감원 규모를 1만9,00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날 내년 말까지 감원규모를 3만명선으로 밝힘에 따라 기존에 예상했던 인원보다 1만1,000여명이 더 줄어들게 된다.

보잉은 내년 말까지 정년 등으로 퇴사를 한 사람 등에 대한 채용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모두 7,000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2만3,000여명은 대부분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미 시애틀지역에서는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칼훈 CEO는 "우리는 시장 현실에 맞춰 구조조정을 결정했다"며 "직원과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인력 운용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감원 발표는 보잉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보고한 직후 나왔다. 보잉이 공개한 3분기 손실액은 4억6,600만달러에 달했다. 결국 보잉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보잉은 이날 발표한 7~9월 분기 결산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크게 줄어든 141억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 139억 달러로 소폭 웃돌았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손실은 1.39달러로 시장조사분석 전문 리피니티브가 사전 정리한 시장 예상 중앙치 2.25달러 손실보다는 적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50억8,000만 달러 유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억9000만 달러에서 대폭 확대했다. 총부채도 610억 달러로 192억 달러에서 급증했다.


보잉은 주력기종 737 맥스 운항정지가 계속 수주와 매출을 압박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충격에 따른 항공기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

WSJ은 "737맥스 추락사고로 인한 재정적 비용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손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항공 수요가 반으로 줄어들고 내년에도 심각한 침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항공사들의 비행기 주문 또한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칼훈 CEO는 737 맥스에 관해 규제 당국의 재운항 승인이 임박했다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확인했다.

칼훈 CEO는 연말까지 항공교통량이 작년의 30~3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보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려면 대략 3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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