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 아마존 재택근무 연장에 ‘한숨’

2020-10-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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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상인들 6개월 연장에 걱정이 태산

▶ 사무실 자진 복귀자 늘어나는 추세

시애틀 다운타운, 아마존 재택근무 연장에 ‘한숨’

금년 초 팬데믹이 선포돼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체 사무직원들의 발길이 끊어진 후 두 다운타운 지역의 커피숍, 식당, 술집 등 많은 접객업소들이 폐업한 가운데 일부는 살아남아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시애틀 한국일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 따라 대다수 기업체들이 사무실을 폐쇄해 시애틀 다운타운 소상인들이 고객을 잃은 가운데 지역 최대 고용주인 아마존이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충격을 안겨줬다.

아마존은 지난 20일 시애틀과 벨뷰 다운타운의 5만5,000여 직원 및 기술 전문직들에게 내년 6월까지 재택근무 기간을 선택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원래 재택기간은 내년 1월 종료될 예정이었다.

금년 초 팬데믹이 선포돼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체 사무직원들의 발길이 끊어진 후 두 다운타운 지역의 커피숍, 식당, 술집 등 많은 접객업소들이 폐업한 가운데 일부는 살아남아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의 한 체육관 업주는 정부 지원금으로 지난 6개월을 버텨왔다며 지원금이 연장되거나 체육관 수용기준을 높여주지 않으면 또다시 6개월을 버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워싱턴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고 연방의회는 소규모 업체 지원금 규모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애틀 기업인 단체인 다운타운 시애틀협의회(DSA)의 존 숄스 회장은 팬데믹 이후 다운타운 도로변 상가의 1층에 자리 잡은 식당, 소매상, 서비스업체 등 130여개 업소가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숄스 회장은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금이 빨리 결정되지 않아 막막하지만 한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보인다며 재택근무를 기피하고 다운타운 사무실로 복귀하는 근로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과 9월 낮 근무시간대에 사무실을 찾은 근로자들이 지난 4월에 비해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2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변화라고 지적했다.

숄스는 또 최근 DSA가 179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직원 중 최소한 4분의 1이 이미 사무실에 복귀했다고 답했고, 38%는 내년 중반까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사무실에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한 대변인도 최근 사무실에 찾아와 일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제공하고 거리두기를 시키는 한편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사무실 건물의 위생환경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직원의 절대다수인 물류포장 배송센터 요원들은 재택근무에 해당되지 않는다.

시애틀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기업인 ‘아웃리치’의 매니 메디나 창업자는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아 600명 직원의 재택근무 기간을 원래 내년 7월까지로 정했지만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사무실에 나올 수 있도록 허용한다며 요즘 매일 평균 15명 정도가 사무실로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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