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L&I 아마존 창고에 특수 산재보험 적용 추진

2020-10-21 (수)
크게 작게

▶ 일반창고보다 직원 부상비율 높아

▶ 내년에 15% 인상, 다른 창고는 20% 인하

워싱턴주 L&I  아마존 창고에 특수 산재보험 적용 추진

로이터

아마존 초고속 물류포장 창고 직원들의 부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자 워싱턴주 노동산업부(L&I)가 아마존의 산재보험료를 경찰, 벌목회사, 육류포장공장을 포함한 260여 업종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I는 지난 수년간 아마존 포장센터 직원들의 산재신청(워크 콤)이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지적하고 아마존 창고를 따로 떼어내 고위험군 업종으로 분류하는 한편 일반 창고회사들의 산재 보험료를 대폭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L&I의 마이클 래트코 보험국 차장은 워싱턴주 산재보험 프리미엄(업주부담 보험료)이 업종별 및 직원들의 예상 부상비율을 근거로 책정된다며 아마존이 고위험 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내년도 프리미엄이 15%(시간당 2.17달러)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트코 차장은 다른 일반 창고회사들의 프리미엄이 올해 18% 인상된 것은 아마존 창고직원들의 높은 산재신청 비율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업계의 불만이 비등했다고 설명하고 이들 창고회사의 내년 산재 프리미엄은 20% 인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I가 비슷한 성격의 업종 중 부상위험이 높은 비즈니스를 별도로 구분해오고 있다며 실례로 지난 2014년 나무 절단 및 전지 비즈니스를 포괄적인 토지청소(가드닝) 업종에서 분리시켰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워싱턴주 내에 최소한 24개의 물류포장 배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몇 개가 고위험 직종으로 분류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L&I는 이들 아마존 창고의 정규직원이 지난 3월 기준으로 5,146명, 일반 창고회사 직원이 6,053명이라고 밝혔다.

L&I 집계에 따르면 워싱턴주 내 아마존 창고 정규직원들의 산재보험 신청은 지난 2014년 100명당 4건 남짓했으나 2018년엔 100명당 15건으로 폭증했다. 반면에 아마존처럼 초고속 작업이 필요 없는 일반 창고나 식품배송 창고 직원들의 산재신청은 2014년 100명당 11.5건에서 2018년엔 10건 이하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관련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도 아마존의 전국 150여 포장배송 센터 직원 부상비율이 2016년에서 2019년 사이 33% 증가했으며 특히 아마존이 할인세일을 벌이는 ‘프라임 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기간에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마존 창고 중에서 직원 부상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워싱턴주의 듀퐁 센터였다.

현재 L&I는 아마존 창고의 고위험 직종 분류에 대한 업계 및 일반인들의 찬반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오는 27일과 29일 관련 공청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