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 대선의 바로미터는

2020-10-20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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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예년에 없는 조기투표 열풍으로 선거는 이미 시작이 되어 11월 3일이 마지막 투표일이 되고, 동부시간 저녁 9시가 되면 일제히 개표가 진행이 되고, 3시간 후면 서부도 개표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소폭 앞선다고 하지만 미국 선거는 주 별 승자독식이라는 제도로 인해서 표를 적게 받아도 이길 수 있고 많이 받아도 질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6년 힐러리는 전체 투표에서 트럼프 보다 더 많이 받았지만 졌던 경우이다. 그래서 바이든이 소폭 앞서고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가 없고 트럼프는 지난번에도 자신이 지지도에서 밀렸지만 이겼다고 이번에도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50개주 중 많은 주 들은 사실상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뉴욕(29), 캘리포니아(55), 버몬트주(93), 매사추세츠(11), 오레곤 (7), 하와이(4), 커네티컷(7), 일리노이(20), 로드아일랜드(4)는 늘 민주당이다.

반면에 우파 복음주의가 재배하는 텍사스(38), 미시시피(6), 앨라배마(9), 사우스캐롤라이나(9) 등의 바이블 벨트지역과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와이오밍(3), 유타(6), 아이다호(4), 네브래스카(5) 등은 늘 공화당이다.

그런데 몇 개 주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왔다 갔다하는 투표를 하여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여 경합주 즉 스윙 스테이트라고 부른다.

영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이들 경합주에만 공을 들여서 지난 선거에서 승리를 하였다. 그래서 민주당, 공화당 모두 이들 경합주에 올인 하고 있다. 바로 위스콘신(10), 펜실베니아, 미시건(16), 애리조나(11), 노스 캐롤라이나(20), 플로리다(29) 가 2020 대선 경합주라고 한다.

2020년 대통령 선거도 바로 이 경합주에서 이겨야 한다. 사실 이번 대선을 보는 바로미터는 2년 전 치러진 중간선거다. 대통령 임기 2년 만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한다고 해서 중간선거라고 한다.

이 선거에서, 특히 경합주에서 공화당의 주지사들이 우르르 낙선을 했고 연방 하원의원도 민주당이 상당수 탈환을 하여 민주당이 연방하원 다수당으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득표율도 민주당이 이들 경합주에서 평균 4.5% 정도 앞섰다. 그러나 주 상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선전을 했지만 이들 주 대부분은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로 인하여 여전히 공화당이 상 하원을 장악하고 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하원의원 다수당이 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2010년 인구조사 후 2011년선거구 재조정을 할 당시 공화당이 26개주에서 상하원을 완전 장악하고 있었고 민주당은 19개 주였다. 그리고 나머지 5개주는 두 당이 상하원을 나누어 장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화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연방하원 지역구를 만들었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 하였다. 그리고 연방하원 의석수도 공화당 주에 11개가 더 늘었고 민주당은 11개 줄었다.

그렇게 공회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구 였음에도 2018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민주당에 내주었다.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큰 참패를 한 것이었다.

가장 큰 이슈는 오바마 케어였다. 공화당은 Affordable Care Act와 오바마 케어가 전혀 다른 것처럼 왜곡하여 2016년에 재미를 보았는데 이것에 속은 유권자들이 2018년 중간선거에서 심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경합주에서의 중간선거 패배 원인을 극복해야 재선 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바마 케어는 더욱 필요하게 되었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합주의 유권자들은 그 어느 주보다 더 영악하다. 이런 유권자의 흐름을 파악해서 인지 74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에 걸려도 병원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지 않고 유세장을 찾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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