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 시애틀 다리 ‘교체’ 하는 방안에 무게

2020-10-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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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주 선례 따라 특수 교량건축기법 사용하면 3년 내 완공

웨스트 시애틀 다리 ‘교체’ 하는 방안에 무게

지난 3월부터 폐쇄돼온 웨스트 시애틀 다리를 땜질 보수하지 않고 뉴욕주의 레이크 챔플린 다리처럼 고속 교량건축기법을 사용해 3년 내에 상판 자체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SDOT 홈페이지 사진

<속보> 지난 3월부터 폐쇄돼온 웨스트 시애틀 다리를 땜질 보수하지 않고 뉴욕주의 레이크 챔플린 다리처럼 고속 교량건축기법을 사용해 3년 내에 상판 자체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시애틀시 교통국(SDOT)의 샘 짐바브웨 국장은 상판 교체에 3년이 걸린다면 기존 예상 공사기간인 5~6년과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뉴욕주와 버몬트주 사이의 91년 된 레이크 챔플린 철교는 지난 2011년 교체 공사될 때 전면적 환경영향 조사를 생략하고 상판 골조물도 별도로 지상에서 제작됐다.

SDOT는 36년 묵은 웨스트 시애틀 다리가 2026년에야 재개통될 것이라며 그것도 다른 공사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말했었다. 제니 더컨 시장은 이 다리의 부식된 부분을 땜질 보수할 것인지, 아니면 590피트의 중앙 상판을 통째로 교체할 것인지 오는 21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시민단체인 ‘웨스트 시애틀 다리를 지금 당장(WSBN)’은 중앙상판의 부식된 철근 부위만을 보수해 내년에 다리를 재개통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이 다리가 폐쇄된 후 수많은 출퇴근자들이 1가의 적교로 우회하느라 매번 15분에서 30분까지 허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려왔다.

시 관계자는 땜질 보수할 경우 다리가 예상 잔존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40년, 15년, 아니면 5년 내에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정부가 의뢰한 민간인 토목전문가들은 땜질한 중앙상판이 최소한 15년에서 40년까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정부는 최근 레이크 챔플린 다리 시공업체인 HNTB사와 5,0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웨스트 시애틀 다리 재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챔플린 다리 건축 때 철골조물들을 물 위가 아닌 지상에서 제작해 옮김으로써 전면적 환경영향 검사를 생략, 통상적으로 뉴욕에서 5년 걸리는 건축허가 과정을 불과 수주간으로 단축한 바 있다.

WSBN의 공동 창설자인 케빈 브로블리트는 불과 몇 달 사이에 보수할 수 있는 다리를 최대한 빨라봤자 2년 반 걸려 교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시 당국은 공사기법이나 경비 따위에 앞서 운전자들과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들의 편의를 최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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