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사태 7개월됐어도 ‘실업고통’…신규 실업수당 90만건 깜짝 증가

2020-10-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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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말 이후 최고

▶ 3주 만에 다시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상회해 ‘우려’

코로나사태 7개월됐어도 ‘실업고통’…신규 실업수당 90만건 깜짝 증가

새롭게 실업수당을 청구한 미국인 수가 깜짝 증가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7개월이 지났지만 미국의 실업고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새롭게 실업수당을 청구한 미국인 수가 깜짝 증가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7개월이 지났지만 미국의 실업고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야기된 미국의 고용 충격이 여전함은 물론이고 경제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동부는 15일 지난주(10월 4일∼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9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5만3,000건 늘어나 3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주 청구 건수는 지난 8월 넷째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2만5,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17만건 감소한 1,000만건으로 집계됐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 앤 엘리자베스 콘켈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코로나 팬데믹에 들어선 지 7개월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 청구 건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고용회복이 느려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날 통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 해고가 상당수 영구적 해고로 바뀌는 가운데 나와 염려를 더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380만명이 일자리를 완전히 잃었고, 240만명은 6개월 이상 실직 상태다.

워너미디어, 월트디즈니, 올스테이트 등 대기업들마저 최근 대규모로 일자리를 감축했으나, 워싱턴 정가는 아직 추가 경기부양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최고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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