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0대 남성, 흑인경찰관과 사귄다고 전처 무참히 난자 살해

2020-10-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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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카운티 검찰, 칼로 무참히 난자한 50대 백인남성 기소

50대 남성, 흑인경찰관과 사귄다고 전처 무참히 난자 살해
이혼한 아내가 흑인 경찰관과 사귀는데 격분한 50대 백인 남성이 지난 8일 그녀의 아파트에 찾아가 딸이 보는 앞에서 부엌칼로 그녀를 10여 차례 난자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킹 카운티 검찰은 워싱턴대학(UW)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릴리얀 플로레스-구옌(44) 여인을 살해한 후안 플로레스-고메스(58)를 고의적 1급 살인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히고, 일명 장-피에르 플로레스 고메스로 불리는 용의자는 3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기소장에 따르면 플로레스-고메스는 지난 7일 전처의 아파트에 예고 없이 찾아왔다가 흑인이 방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격분했다.


그는 911에 전화하고는 아파트 마당에 앉아 전처와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성적, 인종적 욕설을 퍼부으며 “제발 흑인을 집안에 불러들이지 말라”고 부르짖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애틀경찰은 그에게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법에 관해 설명해주고 그를 방면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다시 아파트에 찾아와 초인종을 계속 눌러댔고 아래층에 내려온 구옌에게 자기에게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구옌은 거절하며 당장 떠나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되풀이 말했다. 당시 방안에 있었던 남자친구 경찰관은 플로레스-고메스가 구옌에게 물 한잔만 달라고 부탁하는 말을 들었고 곧이어 부엌에서 수돗물 트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비명이 들렸다고 시애틀 경찰에 진술했다.

관등성명과 소속경찰국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친구는 곧바로 구옌의 11세 딸에게 부엌으로 내려가도록 지시하고 뒤이어 자신도 권총을 들고 내려와 보니 딸이 울며 말리는 가운데 프로렌스-고메스가 땅에 쓰러진 구옌을 계속 난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플로레스-고메스에게 권총을 겨누고 칼을 버리도록 명령하고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소리를 질러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남자친구 경찰관은 당시 비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체포돼 시애틀경찰국으로 압송된 플로레스-고메스는 신문하는 형사들에게 “흑인경찰관이 내 아내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목격했다. 참으로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칼에 10여 차례 찔린 구옌 여인은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이송됐지만 가슴과 등에 찔린 치명상으로 곧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구옌 여인이 플로레스-고메스의 세 번째 전처였으며 이들이 2010년 시애틀에서 결혼했고 6년 후 별거했다가 2017년 5월 이혼했다고 밝혔다. 플로레스-고메스는 2002년과 2006년에도 이혼한 경력이 있으며 2017년 구옌과의 이혼 합의서에는 장-피에르 플로레스-고메스 명의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들어 킹 카운티 내에서 발생 가정폭력 살인사건은 총 16건이며 이들 중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이후에 발생했다고 킹 카운티 검찰이 밝혔다.

이 숫자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2년간 발생했던 도합 14건의 가정폭력 살인사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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