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들 양육권 노려 전남편 살해청부한 30세 여인 구속

2020-10-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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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1차시도 실패 후에도 계속 음모 꾸며

아들 양육권 노려 전남편 살해청부한 30세 여인 구속
전 남편을 청부살해하려다 실패했던 마운트레이크 테라스의 30세 여인이 계속 살해음모를 꾸미다가 두 명의 10대 하수인과 함께 체포돼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자동차 딜러십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배런 리(48)는 지난 7월10일 출근하려고 벨뷰 아파트를 나섰다가 주차장에서 9차례 총격을 받았지만 중상을 입고 기사회생했다. 그는 총격부상으로 오른 팔을 못 쓰게 됐으며 엉덩이뼈 대체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는 전처인 섀린 켈리 여인과 이혼한 후 장애아인 아들(6)의 양육권을 놓고 치열하게 법정싸움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 원인이 아들 명의로 된 고액의 특별양육 신탁기금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는 사건 이후 자신을 해칠 사람은 전처뿐이며 그녀가 계속 음모 중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 후 켈리의 동정을 살펴온 경찰은 그녀가 마운트 버논의 리틀 마운틴 공원 주차장에서 하수인 중 하나인 퀸시 멘데스(17)와 만나는 장면을 목격, 그의 픽업트럭 번호판을 확인했다. 그 픽업트럭은 사건당일 리의 아파트를 배회한 픽업트럭 번호판과 일치했다. 경찰은 그의 절친인 조셉 구드(17)의 외모가 사건당일 그 픽업트럭 승객석에 앉아 있던 공범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켈리와 두 공범 용의자는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됐다. 켈리는 보석이 불허됐고, 두 10대의 보석금은 각각 200만달러 씩 책정됐다.

경찰수사 결과 켈리는 총격을 담당한 구드에게 1만3,000달러, 픽업트럭 운전을 맡은 멘데스에게는 5,000달러를 주기로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구드의 집을 수색한 결과 침대 밑에서 장전된 장총과 벽장에서 22 구경 권총을 발견하고 그에게 불법 무기소지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리와 켈리는 2015년 8월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결혼신고를 했지만 켈리가 5년 뒤 스노호미시 카운티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켈리는 아들의 우선 양육권을 차지했지만 이를 태만히 했음이 밝혀져 2017년 아들을 기탁양육가정에 빼앗겼다. 리는 2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아들의 우선양육권을 넘겨받았고 켈리는 주말에만 아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처지가 뒤바뀌었다. 켈리는 리와 계속 다투다가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주말 방문조차 감시를 받도록 명령 받았다.

그 후 지난 7월 10일 아침 8시30분경 리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무차별 총격을 받아 쓰러졌고 유혈이 낭자한 채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목격자들은 픽업트럭이 아파트 단지를 배회했으며 청년 한명이 사건현장에서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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