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당국 ‘오카’ 관광선박 규제 대폭 강화

2020-10-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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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모정’ 탈레쿠아 다시 출산하자 보호 조치

지난 2018년 영양실조로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17일간이나 애도 여정을 이어가 뭇사람의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었던 퓨짓 사운드 오카(범고래) ‘탈레쿠아’가 다시 새끼를 낳자 워싱턴주 당국이 멸종위기 오카를 보호하기 위해 고래관광선박 운영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주정부 당국은 고래관광 업계의 면허제도 시행을 포함한 강화된 규제에 대한 여론을 오는 11월13일까지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탈레쿠아 외에 J무리의 다른 암컷도 새끼를 낳았지만 퓨짓 사운드를 생활근거지로 삼는 J, K, L 무리들의 가족은 여전히 총 74마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어류야생부(WDFW) 관계자는 오카가 2005년 위기동물로 지정될 정도로 줄어든 주요원인은 해수 오염과 주 먹이인 치눅연어의 감소 및 퓨짓 사운드를 운항하는 대소 선박들의 방해와 소음 등 세 가지라고 밝히고 특히 소음은 음파로 먹이를 추적하는 오카들에게 큰 장애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카 수가 줄어드는데도 고래관광업은 근래 계속 확장돼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래관광선이 다른 선박들로 하여금 오카가 있는 곳에 접근 못하도록 경비병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 학술연구소는 이 같은 주장이 전혀 근거 없으며 관광선 자체가 방해물이라는 연구결과를 지난 8월 발표했다.

WDFW가 마련한 고래관광 규제 강화법안은 10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관광선박이 오카 무리에 반마일 이내로 접근할 수 없고, 7월1일~9월30일의 관광시즌에도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와 오후3시~5시까지의 두 시간대 중 한번만 출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새끼를 거느렸거나 병든 오카는 아예 관광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이 법안은 못 박았다.

한 관계자는 샌완 아일랜드의 고래관광 회사들이 지난 10년간 오카 관광출항을 줄였지만 연간 1,000만달러가량의 수입을 유지해왔다며 이들이 숫자가 줄어든 오카 외에 오카와 똑같이 생겼지만 물개를 잡아먹는 ‘빅스’ 범고래나 회색고래와 혹등고래 등 다른 고래들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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