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캔사스시 경찰, 흑인 임신부 무릎 제압 ‘파장’

2020-10-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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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9개월 여성 무릎으로 등 눌러

캔사스시 경찰, 흑인 임신부 무릎 제압 ‘파장’
미국 경찰이 흑인 임신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짓눌러 제압해 또다시 과잉진압 논란에 휩싸였다.

8일 CNN과 NB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미국 캔자스시 경찰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주유소 앞에서 임신 9개월째인 데자 스탈링스(25)를 체포하기 위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수갑을 채웠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체포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자 과잉진압 논란이 불붙으면서 공분을 자아내 캔자스 시청과 시 경찰 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임신부를 제압한 경찰관 해임과 경찰 청장 사임을 촉구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개하면서 과잉진압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당시 주유소 겸 편의점 주인으로부터 사유지에서 15∼20명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조사에 착수했으나 한 남성이 이를 방해하다 도주했고, 그를 쫓는 과정에서 방해한 스탈링스를 체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스탈링스가 서 있는 상태에서 체포를 시도했으나, 계속 저항해 바닥에 놓고 체포한 것"이라며 "다리로 제압할 때 압박이 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구급차를 불렀고, 스탈링스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석방됐다는 게 경찰의 해명이다.

스탈링스의 변호인은 "의문은 왜 경찰이 임신부를 내던지고, 등에 무릎을 올렸냐는 것"이라며 "경찰은 그에게 비키라고 했고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체격이 훨씬 큰 백인 경찰이 120여파운드 나가는 9개월 된 임신부의 팔을 머리 위로 비틀고, 등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것을 정당화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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