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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집값 사상 최고가 기록…킹 카운티 중간거래가 75만3,600불

2020-10-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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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어스카운티도 43만4,999달러로 역대 최고가 돌파

시애틀집값 사상 최고가 기록…킹 카운티 중간거래가 75만3,600불

‘코로나 팬데믹’사태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시애틀 집값이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드는 지난달에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렌튼에 있는 한 주택가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지역 집값이 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사태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시애틀 집값이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드는 지난달에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북미종합부동산정보업체인 NWMLS가 7일 발표한 매매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킹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거래가격은 75만3,600달러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대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 비해 14%나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전체적인 통계로는 킹 카운티 집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지역별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애틀 도심은 물론 콘도나 아파트 등에서 벗어나 보다 큰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시애틀 외곽지역인 뷰리엔이나 렌튼, 디모인스 등 킹 카운티 남동쪽은 중간거래가격이 55만2,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8%나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킹 카운티 내에서도 시애틀시만을 보면 9월 중간거래가격이 82만달러로 전달인 8월에 비해 다소 내렸고, 1년 전에 비해서는 9.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킹 카운티뿐 아니라 타코마와 레이크우드 등 피어스카운티도 지난달 중간거래가격이 43만4,999달러를 기록하면서 1년 전에 비해 13% 급등하며 역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게 됐다.

다만 시애틀지역 가운데 린우드와 머킬티오, 에버렛 등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지난달 중간거래가격은 56만9,997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3%가 올랐지만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6월 57만5,000달러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생애 첫 주택구입희망자나 콘도나 아파트에 살았던 주민들이 주로 80만 달러 이하의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폭등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주택 매물로 인해 집값 상승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30년 이자율이 2.88%에 달하는 등 사상 최저인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주택판매를 늦추고 재융자를 받는 주택소유주들이 늘어나는 것도 주택매물 부족과 주택가격 상승을 부채질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매물 전쟁이 벌어지다보니 인스펙션 면제나 현금 오퍼는 물론 리스팅 가격보다 10만 달러 이상 올려 오퍼를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빈도가 많아지는 콘도나 아파트를 피하려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콘도를 팔려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킹 카운티에서 매물로 나온 콘도는 모두 1,550채로 1년 전에 비해 24%나 늘어나며 최근 10여년 사이에 최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물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서 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콘도 중간거래가격은 43만1,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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