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교육구 학생 8,000여명 ‘인터넷 사각지대’

2020-10-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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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수업 정확한 상황 파악도 못해

시애틀교육구 학생 8,000여명 ‘인터넷 사각지대’
코로나 팬데믹 속에 시애틀의 각급 학교들이 교실 대면수업을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교육당국은 아직도 얼마나 많은 학생이 컴퓨터 기술이나 장비결여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지 파악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마다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시애틀교육구 자체 집계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16%가 능력이나 장비부족으로 원격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여타 관련기관들은 시애틀 학생의 98%가 온라인 수업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교육구의 팀 로빈슨 대변인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가을 학기에 전체 5만여 학생들 중 4,000여명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가량은 컴퓨터 장비나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애틀교육구가 지난 8월 주 교육감실에 보고한 데이터에 따르면 인터넷에 적절하게 접속하지 못하는 학생이 8,000여명에 달했다. 또한 전체 소속 학생의 79% 정도인 4만3,000여명은 PC가 아닌 랩탑이나 아이팻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애틀교육구는 컴캐스트 등 인터넷 회사들의 협조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할인 또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같은 시간대에 접속함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영상수업을 받으려면 초당 40~100 메가빗의 인터넷 속도가 필요하지만 교육국이나 주정부가 공급하는 무료 또는 할인 인터넷은 25 메가빗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교육구는 특정지역에 와이파이 송신탑을 증설하거나 학교 교실에 와이파이 ‘리피터’를 증설해야하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주 교육감실은 지난 1일 연방정부 지원금 880만달러를 투입, 시애틀을 포함한 주 전역의 6만여 학생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높여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정부가 비용을 부담한다 해도 인터넷 회사와의 계약절차 등은 학부모 몫이기 때문에 영어가 불편한 사람들에겐 역시 부담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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