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에버렛 787기 공장 폐쇄”…WSJ보도, 1일 공식 발표할 듯

2020-09-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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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으로 통합 결정”

▶ 2022년 이후 잠정 폐쇄

“보잉 에버렛 787기 공장 폐쇄”…WSJ보도, 1일 공식 발표할 듯

에버렛 787 생산공장 폐쇄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항공청(AAA)이 두차례에 걸친 추락사고로 현재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맥스기종에 대한 시험비행을 30일 실시하고 있다./로이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보잉이 결국 에버렛 787드림라이너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밤 “보잉이 에버렛 787기 공장을 문을 닫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보잉이 공식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가 나온 뒤 시애틀타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이 보잉이 에버렛 787공장 폐쇄 결정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지만 보잉측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같은 WSJ 보도가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보잉은 단일 건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에버렛 787기 공장을 2022년 이후 폐쇄한 뒤 찰스턴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10월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보잉이 787기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난 10여년간 가동해왔던 에버렛 787 공장을 폐쇄하기로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한인을 포함해 보잉 에버렛 공장 직원들의 대규모 해고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버렛 공장에는 3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2년 이후 787기 공장에 근무중인 직원 가운데 일부를 재배치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곳에 근무하는 상당수 직원들의 해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더욱이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보잉의 직원들의 상당수가 해고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버렛 공장에서 787 드림라이너를 월 14대 가량 생산해 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항공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근에는 월 6대로 생산량을 대폭 감축한 상태였다.

항공여객 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사태로 침체에 빠지면서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해졌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력이 비교적 저렴하고 787-10기종의 생산 시설을 갖춘 사우스 캐롤라이나로의 통합설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경우 노조가 약해 보잉으로서는 워싱턴주의 강성 노조로 인해 힘들어왔던 부담을 어느 정도 덜게 된 것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로의 통합에 힘을 실어줬다고 할 수 있다.

보잉이 787공장을 폐쇄하게 되면 에버렛 공장에서는 767기와 777기만 월 5대만 생산하게된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에버렛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릭 라슨 연방 하원 의원은 성명을 통해 “보잉이 에버렛 787기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하며 “경제가 좋아지면 반드시 787기 에버렛 공장이 가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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