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서 또 과격시위…테일러 총격 경찰 무죄평결 불만

2020-09-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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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명 체포 …과잉진압 경관 한명 조사위 회부

시애틀 다운타운서 또 과격시위…테일러 총격 경찰 무죄평결 불만

켄터키주 대배심이 지난 3월 집에서 잠을 자다 급습한 경찰총에 사망한 브리오나 테일러 사건에 연루된 경찰 3명에 대해 정당방위라며 기소를 하지 않기로 평결한 23일 이 사건이 일어난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한 흑인청년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23일 또다시 과격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자 13명이 체포됐고 경찰관 한명이 과잉진압 혐의로 경찰국 내사과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수백명의 성난 군중은 이날 저녁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공원과 캐피털 힐의 칼 앤더슨 공원에 집결,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흑인여성 브레오나 테일러를 총격 살해한 경찰관들에 무죄평결이 내려진데 대해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저녁 7시경 웨스트레이크 공원에 운집한 시위자들은 연방법원 청사까지 행진, 촛불 추모행사를 가진 후 비교적 평화롭게 해산했지만 같은 시각 칼 앤더슨 공원에 모인 시위자들 중 일부는 폭도로 변해 점포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벌여 수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웨스트레이크 시위자들은 ▲테일러를 살해한 경찰관들을 파면하고 연금을 몰수할 것 ▲루이빌경찰국 예산을 빼 커뮤니티 건물에 투입할 것 ▲그렉 피셔 루이빌시장을 탄핵할 것 ▲경찰의 무력사용을 금지할 것 ▲독립적인 민간인 경찰감시위원회를 발족할 것 ▲투명한 수사를 보장할 정책을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칼 앤더슨 공원 군중은 한 여성이 “총격살해 경찰관에 대한 루이빌 배심의 무죄평결은 더 이상 정의가 존재하지 않음을 뜻한다. 이런 시스템은 완전히 철폐돼야한다”고 연설한 후 8시30분경부터 일부 시위자들이 퍼스트 힐 거리로 나와 노상 주차미터를 파괴하고 인근의 2개 스타벅스 매장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벌여 수명이 체포됐다.

시위자들은 밤 10시 30분경 캐피털 힐의 동부경찰서 앞에 재집결, 구호를 외치고 소음을 일으켰으며 일부는 경찰서 건물에 폭죽을 던졌다. 이들은 출동한 도보 및 자전거 경관들과 일진일퇴를 벌이며 11가와 파인 스트릿 교차로에서 잠시 대치했다.

경찰은 11시40분경 파인 스트릿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환을 발사하며 자정이 넘도록 과격 시위자를 추격해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넘어진 한 시위자의 머리 위로 자전거를 타고 넘어간 경찰관이 적발돼 경찰국 내사과에 회부됐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루이빌 경찰은 지난 3월 마약밀매 혐의를 받은 테일러의 아파트를 기습하는 과정에서 의료구조 보조사였던 그녀를 총격 살해했다. 경찰은 당시 아파트 문 앞에서 경찰임을 밝혔지만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먼저 총격해 대응 사격했다며 테일러가 유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테일러의 남자친구는 문밖의 사람들로부터 “경찰관”이라고 한 말을 듣지 못했다며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격했다고 주장했다. 사후 아파트 수색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배심은 23일 이들 경찰관의 살인혐의에 무죄를 평결했지만 그들 중 이웃집에 총격한 한 명엔 무모한 위험행위 혐의에 유죄를 평결했다. 그는 이미 해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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