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연기가 워싱턴주 포도주산업도 망쳐?

2020-09-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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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재배업계, 양조업계 긴장 속 ‘페놀’ 영향 검토

▶ 연방의회에 구제 요청도

올여름 극성을 부린 산불의 영향으로 워싱턴주 포도재배업자들과 포도주 양조업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주 포도재배업협회는 이미 연방의회에 구제를 요청한 상태라고 KIRO-7 방송이 보도했다. 협회는 산불연기가 포도재배업자들에 유례없는 경제손실을 끼칠 우려가 있지만 그 피해가 수년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포도주 양조업자들은 올해 햇 포도 맛이 아직까지는 뛰어나게 좋아 포도주 맛도 산불연기의 흔적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몰트비에 소재한 고만 양조장의 크리스 고만 사장은 갓 수확된 포도 35톤을 으깨고 있는 중이라며 산불연기의 영향이 있는지 여부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워싱턴주 상공은 처음 동부 워싱턴주 산불연기에 이어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산불 연기까지 몰려와 일주일 이상 햇빛을 가렸었다.

고만 사장은, 그러나 이들 산불연기가 2,000~3,000마일 밖에서 날아오는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페놀(석탄산)이 대부분 제거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제로 포도에서 검출될 유해물질은 미량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딘빌의 소규모 수제양조업자 스캇 몰러는 동부 워싱턴주의 몇몇 포도농장에서 수확된 포도를 20파운드씩 가져와 각각 시험 발효 중이라고 밝히고 그 샘플을 실험소에 보내 산불연기의 영향여부를 가려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도재배업자들이 산불연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피해를 입더라도 유해물질을 부분적으로 제거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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