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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다운타운 유명업소 줄줄이 폐업

2020-09-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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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인기 브랜드 콜럼비아 스포츠웨어 시애틀 매장도

▶ 팬데믹 시작 이후 126개 점포 문닫아…범죄 만연도 원인

시애틀 다운타운 유명업소 줄줄이 폐업

시애틀 다운타운 일원의 유명 소매업소 들 중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126개 업소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시애틀 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을 견디지 못하고 시애틀 다운타운의 유명 점포가 또 문을 닫았다.

세계적 유명브랜드 스포츠용품 체인인 콜럼비아 스포츠웨어의 포틀랜드 본사는 3가와 파인 St. 교차로에 위치한 시애틀 매장을 영구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장은 지난 5월말 시위폭도들에게 모조리 약탈당한 후 계속 출입문을 판자로 막아놨었다.


회사 측은 시애틀매장의 폐쇄 결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지난 2008년 문을 연 이 매장이 팬데믹으로 인한 당장의 영업부진은 물론 장래 경기회복의 불확실성과 약탈, 절도 등 시애틀 다운타운의 불안한 비즈니스 풍토 때문에 회사 측이 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콜럼비아 매장에 앞서 시애틀 다운타운 일원의 유명 소매업소 들 중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126개 업소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업계단체인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에 따르면 지난 5월 57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네라마 극장이 문을 닫았고, 8월엔 ‘크레스 IGA 수퍼마켓’이 12년만에 폐업했다.

3가와 스튜어트 교차로에서 30여년간 성업을 구가해온 ‘버그만 가방점’도 9월 초 문을 닫았고, 1가와 버지니아 교차로의 44년 전통 옷가게 ‘베이비 & 컴퍼니’도 이달 말 폐쇄할 예정이다.

DSA의 존 숄스 회장 겸 CEO는 이 같은 줄 폐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지역의 사무실 근로자와 외래 방문객들이 격감한데다 정부 당국의 비즈니스 제한 조치가 언제 풀릴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 밖에 식당 등 소규모업소들에 제공돼온 연방정부의 임금보호 프로그램(PPP)이 중단된 것도 큰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숄스 회장은 재택근무 근로자들이 언제, 얼마나 많이, 다운타운 사무실로 복귀하게 될지 모르며 종전에 자주 열렸던 컨벤션 등 대형 행사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되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규모 업소들이 무작정 문을 열고 버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업주들은 다운타운의 비즈니스 여건이 팬데믹 이전에도 좋은 것은 아니었다며 특히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 온라인 업체들과의 피나는 경쟁, 교외에 계속 생겨나는 대형 쇼핑몰, 홈리스 홍수와 날로 악화하는 노상범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지난 6년여 기간에 도심지역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대형 건축공사로 간선도로가 폐쇄되고 우회도로에는 차량이 홍수를 이루며 홈리스와 마약 밀거래자와 정신질환자 등이 들끓는 다운타운에 쇼핑객들이 발길을 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애틀의 대표적 5대 상업지역인 다운타운, 벨타운, 캐피톨 힐, 차이나타운-국제구역(ID) 및 소도(다운타운 남쪽)에선 올해 폭력범죄가 지난 2년에 비해 대체로 감소했지만 재산범죄는 지금까지 1,232건이 보고돼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방화는 지난 2년에 비해 4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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