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의 비극을 누가 극복해줄 것인가?

2020-08-14 (금) 서병선/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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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일보 오피니언에 실린 뉴욕충효회 임형빈 회장님의 글을 읽고 깊은 감동을 했다. 96세가 되도록 뉴욕동포들을 위해 바치신 변함없는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본인이 임회장님을 처음 만난 것은 30년 전이었다. China Town 서쪽 끝자락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관광열차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뉴욕일대에 거주하는 동포노인들을 초청하여 주로 유행가수들의 노래로 여흥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이따금씩 본인을 초청하여 가곡을 들려주고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주곤 했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 2000년 3월25일부터 시작한 탈북난민돕기 음악회에도 매번 참석해주어 큰 힘이 되어 주셨다. 성경에서도 가르치고 있듯이, 행함을 중요시하고 있듯 임형빈 회장님의 행함은 진정한 사랑과 헌신이 담긴 변함없는 행함이다. 이처럼 귀한 분들의 헌신이 있으셨기에 뉴욕동포사회가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살기좋은 곳으로 성장해왔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된다.


내가 서울음대 3년을 마치고 유학의 뜻을 두고 뉴욕 땅을 밟은 것이 1969년이었다.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전기도 없고 버스도 안다니는 가난한 벽촌농가에서 태어나 단돈 100달러를 들고 미국에 와서 1970년에 줄리아드음악학교 역사상 최고령자인 32세로 입학하여 온갖 고생을 하여가며 음악공부에 전념했다.

어느 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Taxi를 고속으로 몰고가다 퀸즈브리지를 세게 들이받아 차가 박살이 났는데도 살아났다. 2000년 내 삶의 목적인 은인을 만났다.
무고한 탈북자들을 마구잡아 처형하는 비극을 접하고 40대 초반 주부로 탈북자 현장을 홀로 찾아가 고난에 처한 탈북자들을 만나 그들을 돕고 성경책도 전달한 분이 있다.

두만강을 건너다 총에 맞아 죽은 시체들을 비디오에 담아 그들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시사회에 가곡을 불러달라는 초청을 받고 내 혈육의 참혹한 실상을 접하고 탈북자구출음악회를 열어 20년 동안 전심을 다해오고 있는 중이었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 김윤호 이사장님 내외분, 이사회원 여러분, 생명을 사랑하는 동포여러분, 지난 20년동안 변함없는 귀한 도움을 주신 윤선생님과 친구 여러분 ! 이 모두가 사랑이 일궈낸 결과다.

지금 온 세상은 집단살해, 지진, 쓰나미, 자연재해, 질병, 사회악, 테러의공포, 공산화의 위협으로 휩싸여 있다. 21세기를 피로 물들인 자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다.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모슬림들의 적대행위를 자초했고 테러의 공포가 전세계를 휩쓰는 결과를 초래했다.

귀한 생명인 이민자들을 쥐새끼라고 내뱉듯 반인륜적이고 비인격적인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 인류역사를 크게 해치고 있다. 미국시민들은 크게 각성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노예해방을 이끌어낸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정치이념인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민중을 향한’의 뜻을 깊이 새겨볼 때다.

<서병선/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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