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김정미 동화작가 ‘해를 낚은 할아버지’출간
▶ 세계 보급위해 영문판 준비
‘노인과 바다’를 좋아하던 작가의 소망이 ‘해를 낚은 할아버지’로 세상을 위로하는 빛이 되었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동화작가 김정미씨가 올해 3월 펴낸 첫 그림동화책 ‘해를 낚은 할아버지’(사진·아스터로이드북 펴냄)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도서로 활용되고 있는 것. 김 작가는 “낚시를 아주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실수로 해를 낚으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인데 갑작스런 위기를 다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는 내용이다보니 현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졌나 보다”고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출간된 이 책은 교보문고 추천도서로 선정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한 달만에 2쇄를 찍었다. 내용을 소개하면, 해가 바다에 떨어져서 바다가 뜨거워지자 북극곰이 떠내려온다.
할아버지는 바다를 식히기 위해 달까지 낚게 되고 달 덕분에 바다가 식긴 했지만 해와 달이 바닷속 깊이 가라앉아서 온 세상이 깜깜해져 버린다. 이에 바다 동물들이 할아버지와 함께 힘을 모아 해와 달을 하늘로 돌려보내고 하늘에서 오로라가 춤을 추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엉뚱한 발상이 어린이와 어른을 웃게 만들 뿐 아니라 남미리 그림작가의 서정적이고 재치있는 그림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책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 작가에게 바다가 배경인 이야기 창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좋아서 제주 교대를 다녔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 가톨릭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아동상담심리를 공부했다.
김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어 공부를 했는데 아이들은 물론이고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단단하게 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휴스턴으로 오게 된 그녀는 아들이 커가는 걸 지켜보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이야기와 완성되고 1년 반을 기다려 한국에서 출간되었고 세계 곳곳의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다는 소망으로 노력을 기울인 끝에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김 작가는 “250여명의 소속작가를 거느린 뉴욕의 대형 에이전시 Seymour Agency의 주선으로 영문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BTS) 덕분에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이 많아 한글 버전의 그림책도 함께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 작가는 네이버 블로그 ‘춤추는 붓펜’(https://blog.naver.com/dancingbrushpen)의 운영자이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 ‘해를 낚은 할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책들이 이 시기를 이겨내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지금 어디선가 꿈을 향해 걷고 있으면서 원고 투고와 좌절을 반복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봐줄 사람이 있을테니 힘을 내라며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글과 영어가 함께 있는 그림동화책 ‘해를 낚은 할아버지’를 펴낸 김정미 작가.
<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