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색 영롱한‘자개 소나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감동

2026-03-27 (금) 07:49:38 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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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빌리지 갤러리

▶ 개관 기념 자개 소나무 그림 대가 강동윤 작가 특별전

오색 영롱한‘자개 소나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감동

지난달 코리아빌리지 샤핑센터 지하 1층에 문을 연 코리아빌리지 갤러리.

▶치유의 빛·인내의 미학 주제 24점 5월까지 전시
▶한인 등 유명 작가 작품 지속적으로 전시 기획

퀸즈 플러싱 한인 상권의 중심인 코리아빌리지 샤핑센터에 자리한 코리아빌리지 갤러리에 들어서면 천연 자개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소나무 그림 앞에서 오랫동안 멈춰서게 된다,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굳건히 뿌리를 내린 소나무에서 천연 자개가 발산하는 빛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코리아빌리지 갤러리는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의 대표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달 지하 1층에 개관,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코리아빌리지 갤러리 개관 기념 자개 소나무 그림 대가 강동윤 작가 특별전’을 열고 있다.


강 화백은 자개(나전)를 현대적인 회화 기법과 접목, 소나무를 주요 모티브로 작업하는 중견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전통 공예의 재료인 자개가 가진 화려한 광채와 소나무라는 한국적인 소재가 만나 독특한 미학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오색 영롱한‘자개 소나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감동

강동윤 작가의 작품‘빛의 춤’ 앞에선 최미경 관장


■평범한 전시공간을 빛의 향연으로 꽉 채운 작품들=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의 껍질과 결을 따라 반사되는 자개의 오색 빛은 우주를 가득 채운 빛과 같이 전시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그야말로 빛의 축제 공간이다.

1,000스퀘어피트 규모의 갤러리에서 치유의 빛과 인내의 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영롱한 빛이 감싼 자개 소나무 그림들이 조명이나 보는 이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예술을 볼 수 있다. 5월 말까지 이어지는 강동윤 특별전에는 소품에서 대작에 이르기까지 현재 24점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나무와 자개가 핵심 소재인 강동윤 작가의 작품은 굴곡진 가지와 거친 껍질을 가진 소나무에 빛의 각도에 따라 오색영롱하게 변하는 자개를 미세하게 끊어 붙임으로써 소나무의 잎이나 줄기의 질감을 입체감 있게 살려낸 것이 특징.

수만 번의 손길로 자개를 일일이 조각내어 붙이는, 고도의 집중력과 시간을 요하는 수행과도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은 천연 자개의 빛이 만들어낸 밝은 기운을 주는 작품에 매료된 그림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자개 빛의 그림들은 관람객들을 그림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전시장은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은 다시 보고 또 보며 수차례 이어진다.
오색 영롱한‘자개 소나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감동

눈덮인 소나무 숲을 그린 작품 ‘설경’


■눈길을 끄는 하이라이트 작품들은= 소나무를 소재로 한 ‘생명의 숨결’, ‘빛의 춤, ’설경‘, ’기원’, ‘솔향기 가득 담아’, ‘춤’ 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서로의 그림자를 안고 빛의 춤을 추는 하나의 큰 생명체를 이루는 소나무 숲을 그린 작품 ‘빛의 춤’, 차디찬 눈이 숲을 덮고 바람이 가지를 휘몰아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듯한 소나무들을 담아낸 ‘설경’,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차디찬 눈을 가슴에 품으며 햇살 속에서 오랜 인내를 배우면서 그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 솔향을 달빛처럼 고요한 달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내는 장면을 묘사한 ‘솔향기 가득 담아’ 등은 천연자개가 빛어낸 황홀한 빛을 발산한다.

또한 오랜 세월을 함께 버텨왔고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부부의 사랑을 비바람을 함께 맞으며 서로를 지켜주는듯한 두 그루의 소나무를 그린 ‘함께한 천년, 함께할 천년’ 등 우리의 인생사를 보여주는 그림들과 마주하게 된다.


소나무 작품 외에도 해바라기를 소재로 한 ‘풍요의 확산’, 강 작가가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자개를 이용한 물방울 그림인 ‘회복의 물방울’ 그리고 ‘한국인의 미소를 담다’라는 테마로 빚어진 반가사유상, 얼굴무늬 수막새, 할배장승, 각시장승, 서산 마애삼존불 등 다채로운 자개 그림들도 감상할 수 있다.
오색 영롱한‘자개 소나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감동

강동윤 작가의 작품‘빛의 춤’ 앞에선 최미경 관장


■유명 작가 초대전 및 한인 작가 그룹전 유치=이번 특별전을 기획하고 갤러리 관장을 맡고 있는 최미경 K-가디언스 대표는 “오래전 한국에서 사업으로 힘들었을 때 처음으로 접한 강동윤 작가의 소나무 자개 그림은 마음의 위로와 함께 깊은 힐링을 주었다”며 “이후 10여년의 인연을 바탕으로 자개 소나무 그림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강동윤 작가의 작품을 뉴욕 화단과 한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동윤 특별전을 계기로 갤러리측은 앞으로 한인을 비롯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전시해 나가며 한인 작가 그룹전도 계획하고 있다.

최미경 관장은 “평소에 접하기 힘든 강동윤 특별전에 많은 한인들의 관람을 바라며 한인 젊은 작가들도 K 미술의 우수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강 작가의 작품은 빛의 그림이라 직접 감상해야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며 “한인 관람객들이 각박한 세상에서 마음의 여유와 함께 힐링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소 코리아빌리지 갤러리 지하 1층(150-24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4)
▲관람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727-225-9901

<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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