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남 이승만

2020-08-13 (목) 유진희/대한민국 광복회 뉴욕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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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15일 해방이 되었다. 1946년 5월부터 2년 반에 걸쳐 일본 피고 28명에게 전쟁책임을 묻는 재판이 있었지만 히로히토는 피고에 포함 시키지도 않았고 피고인마다 전부 최후진술로 무죄를 주장했다. 결국 도조 히데끼 등 7명에 대해서만 교수형에 처하는 것으로 전범재판은 막이 내리게 되었다.

그 주변국들의 깊은 상처는 그대로 둔 채 아쉬움만 있을 뿐이다. 오죽해야 마지막으로 받는 재판에서 어느 대신 한사람은 퇴정하면서 도조 히데끼의 뒤통수를 때리면서 그에게 화풀이를 했을까?

해방정국 주체세력 형성은 드골식 청산을 시도한 반민특위가 활동을 시작했으나 반민법이 폐지 될 때까지 친일 민족반역자의 처벌성과는 초라하기만 하였다. 수사방해와 반민특위 습격 등 지속적인 친일세력들의 반대 입장은 700명에 달하는 친일 민족반역자를 솎아내어 290명 정도 기소하는데 그치고 특별 재판을 받은 자는 70여명밖에 안됐으며 실형을 받은 자는 열 명 정도에 불과 할뿐이다.


지금까지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정치세력의 집단이익, 이념갈등과 정직하지 못한 교육에다 바르지 못한 민족성이 더해진 결과가 아닌가 한다.
누구나 공과 과가 있게 마련이지만 이승만을 부정하는 것은 곧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수립한 건국 대통령이라는 사실만은 우리 민족의 양심 속에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할 것이다.

초석 위에 세워진 해방정국 후 수년에 걸친 고생과 노력 끝에 갑자기 주어진 자유와 풍요에 뒤틀어져 가는 국민정신으로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공산블럭이 무너지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정치세력의 집단이익이 끼치는 부정적 시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권력 장악 수단이 떳떳치 못한 정권이 들어서면서 초대 대통령에 대한 무시 정책 내지 폄하와 정체성을 부정하려는 세력들의 도가 더 심해진 것이 사실이다.

6.25 전 서울 신문로에 있는 새문안교회에서 언더우드(원한경) 목사 사모를 공산주의자 두 명이 사살한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그 후 북한군이 남침하여 여러 방면으로 서울로 들어왔겠지만 홍제동으로 들어온 병력이 서대문 형무소를 오픈했다. 모든 범죄인들을 풀어줌으로 푸른 수의를 입은 죄수들이 영천과 서대문 로터리를 지나 광화문 쪽으로 행진하며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김일성장군 만세, 스탈린 대원수 만세를 외치는 것을 보며 어린나이에 섬찟함을 느꼈다.

그후 2,3일 지난 후 칠흑 같은 한밤중에 인민군 5,6명에 의해 집을 포위당하고 아버지를 체포해 가는 모습에 온몸에 전율이 감돌기도 하였다. 해방정국과 같은 혼돈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우남 이승만 대통령이 거인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시대적으로 이승만 정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스탈린과 모택동의 소련위성국화를 노린 남한만의 자유민주주의국가 탄생이야말로 우남 이승만의 긴 안목이라고 하겠다. 초대 대통령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과거를 지내온 사람의 생각이다. 좌우익이 그 당시와 같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일찌기 이곳에 온 선조들이 인삼장사를 하며 서로가 상투를 잡고 싸우는 것을 보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뜯어 말리며 창피스럽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싸우고 있는 것을 꾸짖었다고 하는데 모쪼록 좌우익이 서로 웃음거리가 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바랄뿐이다.

이곳에 있는 동포들도 자유민주주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려면 어차피 그에 걸맞게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된다. 어느 분인가는 지나치게 좌편향으로 쏠려 동포들을 분리시키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인간이 창안한 오랜 관습과 전통으로 이어져 온 자유민주주의의 고귀함을 일깨우고 좀 더 나아진 국가체제가 영원하길 바랄뿐이다.

미국전역( East coast to West coast )의 모든 관공서가 Corona-Virus로 조기를 게양하길 근 반년이 가까워 오지만 정상화되기 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그 전 상황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까지 예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한인사회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우리 민족의 단결과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여 존경 받는 소수 민족으로 거듭 나 미국 사회에 우뚝 서길 바랄뿐이다.

<유진희/대한민국 광복회 뉴욕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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