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 “

2020-07-17 (금) 하세종/ 뉴욕주 미 참전용사 총협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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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70주년 고희(古稀 )한국전 기념행사가 세계 팬데믹 전염병으로 무산된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천둥벼락같은 소식이 울렸다. 대한민국 전시 영웅 백선엽 장군의 서거와 기막힌 사연의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의 자살이다.

이는 6.25 참전용사로서 장성을 잃은 심정에 이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서울 시장의 자살이란 끔찍한 아픔이다. 심심한 애도를 함께 나눈 대한민국 5,000만 국민께 감사와 경의를 보낸다.

본인의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가정교육은 인간 본연의 성품과 참된 마음이다. 또한 주님의 진리를 찬양하는 신앙인으로서 “사랑과 용서”의 일목은 “죽음의 진실한 애도”다. 여하불문 두분 영전에 명복을 빈다. 죽음은 정치관이 아님을 기억하기 바란다.


백선엽 장군의 별세 소식이 언론과 인터넷에 전해지자 수많은 뉴욕주 미 참전용사들의 애도를 접한 가운데 인터넷에 올린 서울시민들의 분향소 발걸음은 일기불문코 끊이지 않는 인산인해다. 이는 백선엽 장군의 전시 충심에 대한 예우라 의심치 않는다.

만인이 인식하는 바와 같이 6.25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제1사단장으로서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 한 구국정신에 대한국민 보답이라는데 여러분은 동감하리라 믿는다.

지난 6월22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발언대에 실은 “한반도에 6.25는 다시 없어야!”에 언급한 바와 같이 본인은 1962년에 맥아더 장군을 뉴욕에서 유학생 동문들과 함께 방문, 영예의 대화에서 백선엽 장군의 낙동강 전시를 회고한 바 있다.

“낙동강 최전선이 사수 방어되지 않았다면 인천상륙작전을 할 수 없는 가능성” 을 직시한 한편 한국 학도병들의 포항 사수가 남한이 전락 되지 않은 극적 상황이라 하신 맥아더 장군의 말씀은 잊을 수가 없다.

맥아더 장군의 회고를 돌이켜 보면 백선엽 장군의 전투는 미 해병 1사단 인천상륙작전 서울 수복에 이어 국군 1사단을 선두로 평양진군 선봉이었다. 또한 1951년 중공군의 춘계 공세에 몰린 개성 지역 서부전선 붕괴를 막아낸 장군이다.

이러한 전시 공로를 인정,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활약한 한편, 1953년 7월27일 정전회담 당시 한국군 대표로 참가, 휴전 협정을 성사시켰다.
맥아더 장군이 백선엽 장군을 대한민국 최고 덕장으로 회고했으며 이는 역대 주한 미사령관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본인은 2010년 서울에서 열린 6.25 60주년 행사에 뉴욕주 미 참전용사 총회 Sal Scarlato 회장과 롱아일랜드 지회 용사 10명을 인솔하여 참여한 적이 있다. 백선엽 장군의 초대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만찬에서 자리를 함께 한 영광이 있다.
한반도 평화의 사도 역할을 피력하신 장군의 쟁쟁하고도 엄숙한 말씀을 기억한다.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 하객과 박원순 시장의 분향소를 보면서 느낀 바가 많다. 남녀노소 각계각층 참배객 중 나라에 위급한 전시상황이 닥치면 목슴 바쳐 뛰어들 ‘한국의 희망’ 청년들의 당당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이 밝고 현명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세계화 길목의 힘찬 발걸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세종/ 뉴욕주 미 참전용사 총협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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